경제·금융

정치권 공천갈등 ‘몸살’

정치권이 공천을 둘러싼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공천 물갈이 바람이 거센 한나라당에서는 공천에서 제외된 중진들, 이른바 `과거인사`들이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에서는 경선을 희망했던 정치 신인들의 저항이 고조되고 있어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우리당 서울 동작을 지구당 운영위원 3명은 26일 중앙당사 기자실을 찾아 이계안 전 현대자동차 사장의 공천 결정에 관한 성명서를 내고 “이 전 사장은 지난해말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모금과 관련해 수차례 검찰내사를 받은 사람으로서 당원이 될 자격이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고 주장하며 재심을 요구했다. 홍성범 위원은 “지금이라도 이 전 사장을 포함한 경선을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며 “경선의 용광로를 거부하는 사람은 후보자격조차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사장은 “총선승리를 위해 룰에 의해 결정된 사항은 따라야 한다”고 말해 경선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권기홍 전 노동장관과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단일후보로 확정된 경북 경산.청도와 서울 도봉을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정재학, 이호윤씨등도 여의도 당사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며 경선에서 원천 배제된 후보들을 모아 전국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조직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한나라당 박승국 의원등 공천탈락자 30여명은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책모임을 갖고 공동성명서를 통해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 교체 및 재심을 요구하는등 공동대응에 나섰다. 박 의원은 박시균, 박세환, 백승홍 의원 등 대구.경북 탈락자를 주축으로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한나라당을 응징하겠다고 공언 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입`노릇을 해온 박종웅 의원도 자신의 공천탈락에 대해 “YS 털어내기 보복 공천”이라고 반발하며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심각한 공천후유증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당 내분과 공천갈등이라는 이중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한화갑 전 대표의 신안ㆍ무안 회귀로 당초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김성철 전 국민은행 부행장이 반발하며 탈당했으며 김상우 서울 광진갑 지구당 위원장도 강수림 전 의원의 영입에 반발하며 탈당했다. <안의식기자, 박동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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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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