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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막강해서 고민에 휩싸인 박근혜
새누리 대선후보 경선 D-2… 3대 관전포인트① 박근혜 득표율- 70~80% 예상… 추대대회 되나② 박 수락연설- 공천헌금 사과·재벌개혁 언급 가능성③ 비박 끌어안나- 보수대연합 큰 정치 펼칠 지 관심
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현영희 의원에 대한 제명안건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결정짓는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당내 대선 경선은 박근혜 후보 독주 체제로 이어진데다 런던올림픽 기간과 겹쳐 큰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했으나 막판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로 예정된 선거인단 투표와 20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번 경선의 관전포인트를 정리해봤다.
◇박근혜 추대대회 되나=이번 전당대회에서 박 후보 캠프의 고민은 '득표율이 너무 높게 나오지 않을까'에 맞춰져 있다. 박 후보는 사실상 새누리당의 대선주자로 이미 인식돼 있어 득표율이 너무 높게 나오면 오히려 '사당화' 비판이 거세지기 때문이다.
현재 당 안팎에서 예상하는 박 후보의 득표율은 70~80% 남짓이다. 역대 최고 득표율은 2002년 당시 68.1%로 당 대선 후보가 됐던 이회창 전 총재의 기록이다.
높은 득표율과는 달리 투표율은 저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경선 자체가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한데다 이미 1등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국민선거인단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당에서는 투표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투표 홍보에 나선 한편 당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朴 수락연설에는 무슨 내용이 담길까=전당대회가 끝난 후 발표될 박 후보의 수락연설에는 일단 4∙11 총선 공천헌금 사태와 관련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공천헌금 사태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이날 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대국민사과 형식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사태를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권의 비리를 근절하는 대책을 수락연설에서 제시할 가능성도 높다.
대선 출마선언 당시 밝혔던 경제민주화에 대한 구상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마선언 때는 신규 순환출자 금지에 대한 입장을 밝힌 만큼 이번 수락연설에서는 재벌 총수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과 금산분리 등 다른 경제민주화 이슈에 대한 방향이 제시될 수도 있다.
현재 박 후보 캠프는 수락연설에 담길 내용들을 취합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朴, 비박 끌어안나=당내 경선 기간 내내 박 후보와 다른 비박근혜계 주자들은 끊임없이 대립각을 세워왔다. 비박 주자들은 박 후보의 불통과 공천헌금에 대한 책임, 역사 인식 등을 문제 삼았고 박 후보는 그에 대해 반박하는 식이었다. 이에 따라 당내 유일한 후보로 자리매김한 후 비박 주자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룰지 주목된다. 박 후보는 16일 인천 합동연설회가 끝난 후 '보수대연합'을 묻는 기자들에게 "정치 지향점이 같고 추구하는 가치가 같은 분들과는 같이 갈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답해 비박을 분리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것과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것 모두가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