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은행 부산서 10억대 부실대출

일부는 금품수수 혐의까지<br>연루 직원 면직·검찰 고발

KB국민은행에서 상당 규모의 부실대출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해 9월 도쿄지점 부실대출 사건이 불거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연이어 대형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KB 내부에서 카드정보 유출부터 국민주택채권 횡령 등 일련의 사건들이 수습되기도 전에 재차 큼직한 사고가 벌어진데다 더욱이 대출에 연루된 일부 직원들의 금품수수 혐의까지 거론돼 무더기 제재조치 등 적지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부산 지역에서 여관 등 숙박업소에 200억원 상당의 대출을 일으켰는데 이중 수십억원대의 부실대출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대출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금품까지 수수한 것으로 알려져 사건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산 지역에서 여관·모텔 쪽에 대출을 많이 해줬다가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기업 여신을 취급하다 대거 손실을 본 것에 비하면 큰 사고는 아니지만 소매금융 쪽의 대출 규모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액수여서 사안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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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사고가 발생하자 자체 검사를 벌인 뒤 지난 4월 이건호 전 행장의 지시로 금융감독원에 자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과 국민은행 측은 주전산기 전환 문제와 관련한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간 내분으로 시끄러웠고 국민은행이 해당 사건을 자진 보고한 만큼 이번 건은 조용히 넘어가자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국민은행 측으로부터 사후보고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KB금융은 현재 이사회를 통한 임 전 회장 해임의결, 이 전 행장의 자진사퇴로 두 수장이 부재 중인 상황이어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려 경영 공백을 메우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3·4분기에만도 3,00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돼 내분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에서 또다시 부실사고 문제가 불거져 사후 대응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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