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굿샷 굿매너] 말도너무 많으면 '왕짜증'

실수 변명·자기자랑은 불쾌감만

‘골퍼 중에는 골프클럽으로 골프를 치는 사람과 입으로 골프를 치는 사람 두 종류가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 말이 골프를 즐기면서 입을 꼭 다물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라운드 동안 주어지는 대여섯 시간은 개인적이든 사업적이든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는 상대방에게 고역의 시간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너무 말 없이 플레이에만 열중하는 골퍼도 매력 없지만 숫제 입을 벌린 채로 18홀을 도는 사람은 기피대상 1호다. 특히 듣기 거북한 내용을 쉴 새 없이 떠든다면 그야말로 ‘왕짜증’이다. 동반자가 싫어하는 대화는 어떤 것일까. 내 입장으로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해답은 쉽게 나온다. “라이(볼이 놓인 상태)만 좋았어도 핀에 딱 붙일 수 있었는데” “내가 본 대로 쳤으면 넣을 수 있었던 것을 괜히 캐디 말을 들었어” “어제 술만 안 마셨어도”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거 봤죠?” 등이다. 샷을 할 때마다 자신의 실수에 대한 변명에 여념이 없거나 자기 자랑만 늘어 놓는 동반자를 상상해보자. 한두 번은 참을 수 있겠지만 자꾸 듣다 보면 ‘자기 얘기만 할 거면 뭣 때문에 함께 나온 거야’라는 반감이 치밀어 오른다. ‘말로 라운드 분위기를 이끄는 재주가 있다’는 찬사와 ‘입으로 골프를 친다’는 악평 사이에는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다름아닌 남에 대한 배려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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