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美, 중동에 대규모 군사지원 논란

사우디·이집트등에 600억弗이상 규모로<br>석유확보·주도권 강화·이란견제 '3중포석'<br>일부선 "이슬람 반미감정 부추길수도" 우려


美, 중동에 대규모 군사지원 논란 사우디·이집트등에 600억弗이상 규모로석유확보·주도권 강화·이란견제 '3중포석'일부선 "이슬람 반미감정 부추길수도" 우려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장기적으로 석유 및 가스등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중동 아랍권의 친미국가들에 무기수출 및 군사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이 같은 전략은 국제정치의 화약고인 중동지역의 헤게머니를 강화함과 동시에 이란의 중동지역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부시 행정부가 중동의 석유에너지 확보를 위해 아랍 동맹국들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지원, 석유관련 인프라 건설 및 테러리즘과의 전쟁에 대한 방위협력체제를 강화하는 중장기적 전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오랫동안 동맹관계를 맺어온 사우디아라비아ㆍ이집트ㆍ쿠웨이트 등 아랍국가에 대해 국방분야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는 것은 현안인 이라크 전쟁과 이란의 핵개발 및 지역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나아가 미국은 사우디ㆍ아랍에미리트연방(UAE)ㆍ쿠웨이트ㆍ바레인ㆍ오만ㆍ카타르를 회원국으로 하는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과 요르단과 이집트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GCC 플러스 투’ 연맹체제를 합쳐 ‘걸프안보대화’(Gulf Security Dialogue)를 구축,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최근 사우디 등 중동국가에 200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대량 수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미국은 또 이스라엘과 이집트에 각각 300억달러, 130억달러의 대규모 군사 원조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 수출될 무기는 항공기ㆍ미사일 방어체제ㆍ해상시스템ㆍ핵 확산 방지시스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펜타곤의 한 소식통은 “이라크와 알카에다에 대응하는 한편 이란의 헤게모니를 저지하는 외교적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동지역의 민주주의의 고착과 아랍 국가들의 국방은 맞물려 진행돼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지난 달 30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 휴양지에서 GCC등 친미 아랍국가의 외무장관들과 만나 무기 수출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저널지는 그러나 “미국은 이 같은 무기지원을 포함한 중동정책이 중동 석유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공식 입장 표명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은 최근 중동지역에 유전시설 건설을 맡을 업체들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는 걸프산 석유를 수출할 파이프라인과 저장시설 등을 늘릴 예정이다. 국방안보 전문가들은 ▦이란이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등 무장 세력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 ▦이란이 자선사업 등으로 ‘소프트파워’ 외교에 능하다는 점 ▦GCC 국가들간의 은밀한 상호 경계심 ▦미국이 아무리 군사지원을 해도 이슬람이라는 근본적 뿌리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미국의 대중동 국방협력의 본질이 흐려질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미국의 이란 고립정책이 적에겐 자비를 용납치 않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자극해 반미감정을 오히려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럼에도 부시 행정부는 중동지역에서 자신들과 동조하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간의 편기르기를 계속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걸프지역의 국가들이 미국과 우호관계를 통해 이란에 원조 중단을 요청했다. 특히 미국 고위당국자들은 두바이의 이란 지원을 막기 위해 최근 몇 개월간 두바이를 수차례 방문, 두바이 금융인들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시간 : 2007/08/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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