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M&A통해 몸집 불릴 것"
SK텔레텍인수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최태원 회장 만나 SK텔레텍 인수 큰그림
추진력 뛰어난 IT업계 승부사
“세계 시장에서 또 한번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SK텔레콤의 단말기 자회사인 SK텔레텍을 인수한 팬택 계열의 박병엽 부회장이 4일 향후 추가 M&A 등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박 부회장은 인터뷰에서 “이번 인수로 세계 시장에서 풀 라인업을 구축,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친 뒤 해외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큐리텔, 팬택, 스카이 등의 브랜드 조정 문제와 관련 “중간 간부들로 구성된 브랜드 위원회에 결정을 위임할 것”이라며“SK텔레텍의 경영진은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 부회장과 일문일답.
-최태원 SK㈜회장과 인수에 합의를 본 것은 언제인가.
▦ 3~4개월전 SK텔레텍의 내수규제 문제로 인한 오해를 풀려고 만났다가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왔다. 팬택앤큐리텔이 지난 2003년과 2004년말 SK 보통주를 대거 매입하는 우호주주(일명 백기사) 역할을 한 것과는 크게 관계가 없다. SK 경영권이 흔들리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팬택 계열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과는 어떤 관계인가.
▦ 최 회장과는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이다.
-SK텔레텍 인수를 결정하기까지 고민은 없었나.
▦ SK텔레텍의 덩치가 마음에 걸렸다. 우리 입장에서는 몸집을 불려야 한다.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체제를 구축해 치열한 경쟁을 거친 뒤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향후 세계 시장에서 또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다. 현재 팬택 계열의 연구원은 1천900명인데 여기에 SK텔레텍의 600명을 합쳐 2천500명이 된다. 세계 시장에서 제대로 된 라인업을 갖고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근간이 마련된 것이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멘스나 하이닉스를 인수할 의향은 있나.
▦노코멘트 하겠다.
-SK텔레텍 경영진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 현 경영진을 유임시킬 것이다.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입력시간 : 2005-05-04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