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규증가액 75.2% 차지 서울 편중 개선지난해 은행 대출금의 지방 비중이 전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은행대출의 지역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대출금 357조3,835억원 가운데 지방의 비중은 55.4%(197조9,639억원), 서울은 44.6%(159조4,196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대출 신규 증가액(46조5,794억원) 중 지방의 비중은 75.2%로 전년도 42.4%에 비해 크게 상승해 서울 지역의 대출 편중현상이 개선됐다. 대출 신규 증가액 중 권역별 비중은 경기ㆍ인천이 36.3%, 영남권 22.1%, 충청권 7.8%, 호남권 6.5%로 나타났다.
대출잔액에서 지방의 비중은 지난 97년 55.6%에서 98년 54.1%, 99년 54.8%, 2000년 말 52.4%, 지난해 55.4%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후 지방 은행의 퇴출과 지방 중소기업의 신용도가 낮아 점유율이 하락했다 지난해 대부분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방 은행의 예금은 지난해 말 35조806억원으로 전년 말(30조2,649억원)에 비해 15.9% 늘어나는 등 지역 자금시장이 활성화 조짐을 보였다.
총예금 및 수신에서 차지하는 총대출금 비율인 '예대율'은 지방의 경우 97년 99.6%, 98년 82.6%, 99년 86.7%, 2000년 81.1%, 지난해 87%로 높아져 해당 지역에서 자금순환이 활발해지는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의 예대율은 97년 70.5%, 98년 56.6%, 99년 55.6%, 2000년 60.9%, 지난해 58.6%로 나타났다.
한은은 지방의 대출비중이 커진 것은 지방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총액한도대출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대출이 늘어난 반면 서울 지역은 경기부진으로 자금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고용과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지역특화산업을 중심으로 지원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