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연루설 대우계열주 일제히 추락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비자금파문이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 주가지수가 지난 93년 3월이후 4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주식시장은 전날 김총재의 비자금파문으로 주가가 개장초부터 큰 폭으로 하락한 채 출발, 전업종에 걸쳐 매물이 쏟아져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깊어지는 폭락장을 연출했다.
특히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전 등 지수비중이 큰 대형 우량주들은 후장 막판 기관 및 외국인들의 매물 공세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여타 대형주의 동반하락을 유발시켰다.
장중한때 이회창신한국당 총재의 증권거래소 방문에 따른 증시안정책 기대로 낙폭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었으나 계속되는 투자자들의 매물공세로 다시 하락폭이 깊어졌다.
업종 및 종목구분없이 쏟아지는 매물공세로 전업종지수가 예외없이 하락했으며 건설, 전기전자, 종금, 철강금속업종지수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를 반영해 주가하락률은 3.11%에 달해 지난 1월21일(3.89%)과 2월21일(3.42%)에 이어 하락률 3위를 기록했으며 주식거래량 역시 2천9백3만주로 매매가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기아그룹 사태가 장기국면으로 접어든데다 일부 기업들의 자금난이 부각돼 가뜩이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김총재의 비자금 파문이라는 정국불안 요소가 불거짐에 따라 무조건 팔고보자는 식의 투매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비자금과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대우그룹 계열사 주식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여타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계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이에 반해 벤츠사의 지분인수와 관련, 쌍용자동차가 대량 거래속에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