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애플, 네덜란드 법원에 요청 파문

"삼성 스마트 단말기 全제품 유럽 판매·수입 금지 하라"<br>특허 공세 정밀 조준서 무차별 포격으로 전환<br>"삼성서 공급받는 부품가격 인하 노림수" 분석


애플, 네덜란드 법원에 요청 파문 "삼성 스마트 단말기 全제품 유럽 판매·수입 금지 하라"특허 공세 정밀 조준서 무차별 포격으로 전환"삼성서 공급받는 부품가격 인하 노림수" 분석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삼성전자를 상대로 9개국에서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네덜란드 법원에 갤럭시S, 갤럭시SⅡ, 갤럭시 탭 7ㆍ10.1 인치 등 스마트 단말기 전체에 대한 유럽 판매 및 수입금지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애플이 특정 제품이 아닌 라인업 전체로 특허 공세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결국 삼성전자를 압박해 부품가격을 낮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애플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사진까지 조작하는 등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어 이는 향후 진행 중인 소송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밀 조준사격에서 무차별 포격으로 전환=22일 미국 정보통신 전문지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6월2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에 제기한 특허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출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계열 스마트 단말기 라인업 전체에 대한 유럽연합(EU) 내 판매 및 수입금지를 요청했다. 이 같은 사실은 소송이 제기된 지 두 달이 지나 일부 특허 전문 블로그와 외신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모바일 전문 블로거인 제임스 켄드릭은 "애플은 삼성이 생산하는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전체에 대한 수입금지를 요청했다"며 "만일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삼성의 올해 말 휴가시즌 판매는 사실상 끝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삼성이 판결 이후 보름 이내 소송에 관련된 모든 제품을 회수하고 반품을 거부하는 유통업체 역시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까지 포함시켰다. 이번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 소송은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 소송이 삼성의 신제품인 갤럭시 탭 10.1에 국한된 것과 달리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 전체에 대한 것으로 애플의 특허 공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애플의 노림수는 결국 '부품가격 인하'=애플과 삼성전자는 모바일 단말기 시장에서 최대 경쟁자이지만 부품 시장에서는 최고의 협력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ㆍ액정화면 등을 포함해 6조원 규모의 부품을 애플에 팔았다. 연간 부품공급 규모에서 소니에 이어 두 번째다. 애플은 올 1ㆍ4분기에 2조1,450억원어치의 부품을 구입해 삼성전자의 1위 고객사로 올라섰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부품을 공급하지 않으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생산도 중단될 수 밖에 없다.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공급받는 것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에서 최고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대신 일본 샤프(액정화면), 대만 TSMC(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엘피다(반도체) 등에서도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지만 부품 수급과 불량률 등에서 삼성전자가 아직까지는 절대 우위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겨냥한 애플의 잇따른 특허 공세는 결국 삼성에서 공급 받는 부품가격을 낮추기 전략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허 소송으로 삼성전자를 전방위로 압박한 뒤 부품가격을 인하하면 향후 출시하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반도체 공급 회사를 갑자기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라며 "삼성이 이번 칩 개발에 깊이 관여한 만큼 두 회사는 서로 필요한 존재이고 이 관계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 IT] 앗! 내가 몰랐던 정보들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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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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