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거대 시장' 中의 맨얼굴을 통찰하다

■위안화 경제학 / 김동하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br>위안화를 중심에 놓고 中경제 해부<br>사회문화·차이나리스크·미래도 조명<br>세계경제 영향과 한국기업 살 길 모색



중국이 요즘 경계하는 말은 아이러니컬하게도 G2(Group Of Two)라고 한다. 미국과 중국을 같은 수준으로 묶는 이 말에 중국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중국이 국제적으로 그에 걸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2001년 WTO 가입 이후 중국은 이처럼 현실을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제외하면 소비가 멈출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섭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 금융과 무역이라는 새 영역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2009년 5월 파이낸셜타임스가 발표한 글로벌은행 순위 1위는 중국공상은행(ICBC), 2위 중국건설은행(CCB), 3위 중국은행(BOC)일 정도로 중국계 국유 상업은행들이 상위를 휩쓸었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2050년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 내다봤고 다른 학자들의 견해도 중국의 부상에 대해 의견 일치다. 중국은 또 우리나라가 수출입의 20% 이상을 의지하고 있는 나라며 우리나라 최대 투자대상국일 정도로 국내 경제와도 밀접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책은 중국화폐인 위안화를 중심에 놓고 중국경제를 해부한다. 저자는 중국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안화의 국제화 문제는 물론 환율, 주식시장, 중국 특유의 사회문제까지 모두 이해해야 깊이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가 중국 경제, 사회와 문화, 주변국과의 관계, 중국 내부의 위기와 미래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 따른 것이다. 저자는 세계 1, 2위를 다투는 중요 분야에서 중국의 위치를 살펴보고 최근 중국 정부가 투자·수출·소비구조의 조정을 통해 발전 모델의 전환을 꾀하는 배경과 한계에 대해 설명한다. 위안화 국제화, 환율 문제, 주식시장 등도 분석하며 위안화 절상과 관련된 세계 경제의 흐름,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에 대해서도 접근한다. 중국에만 있는 경제 효과인 춘절(春節)효과와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구성하는 주요 요인, 도시화, 에너지, 국유경제와 짝퉁 혹은 복제품을 의미하는 산자이경제 등의 현황도 다룬다. 중국 내수시장 분석을 통해 중국 중산층과 자동차산업 현황도 조명한다. 차이나 리스크와 관련된 부실채권, 생산능력 과잉, 실업 등의 문제점과 대만과 북한 변수도 살펴본다. 저자는 진짜 중국의 맨 얼굴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살 길은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강조한다.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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