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모딜리아니 "美소비 위험수위"

증시거품 붕괴따라 지난 8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원로 경제학자 프랑코 모딜리아니(84)는 "주식시장의 거품 붕괴로 미국의 소비는 위험한 상태에 있으며, 어느 시점에서 후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저축과 금융시장의 동학(動學)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모딜리아니는 최근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와 토론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소비자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생활주기의 관점에서 이뤄진다"며 "증시 거품 붕괴는 장기적으로 자산에 대한 기대를 위축시키고, 생활주기의 저축과 소비 형태를 변화시킨다"고 주장했다. 모딜리아니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증시 붕괴로 인한 부의 감소 효과를 저지시킨다는 견해에 대해 "집값 상승이 렌트비 상승을 초래하는 역작용이 있다"며 "부동산 호황과 주가 하락의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이비 부머 세대가 늙어가면서 (주가하락으로) 노후를 적절히 대비하지 못하게 됐다"며, "미국인들의 개인저축률이 극도로 낮고, 자산(주식)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소비가 무한정 유지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와 저축이 조정을 받을 시기가 됐으며, 미국 소비자들은 가장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모딜리아니는 유대계 물리학자의 아들로 태어나 1939년 파시스트 통치를 피해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62년 이래 매사추세츠 공대(MIT) 경제학 교수로 재직해왔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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