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父情)에 목말라 하던 10대가 어린시절 자신을 고아원에 맡긴 아버지를 살해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23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진모(19)군은 지난 18일 오전1시께 친아버지(49) 집을 찾아가 담을 넘은 뒤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아버지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진군은 아버지를 살해한 뒤 강도 짓으로 위장하기 위해 방안 장롱과 서랍 등을 마구 뒤져놓은 뒤 피 묻은 옷을 빨아 입고 집을 빠져 나오는 여유까지 보였다.
진군이 경찰 진술에서 "4살 때 아버지가 친어머니와 이혼하면서 자신을 보육원에 맡기고 성장한 후 아버지를 찾았으나 아버지는 여전히 차갑고 냉랭하게 대해 이 같은 사건을 저지르게 됐다"며 "도저히 아버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 숨기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진군에 대해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