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철강, 조선 등 3대 업종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투자유망 종목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들 업황 전망이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데다 실적도 호전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1ㆍ4분기에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주요 매수대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들은 화학, 철강, 조선 등 3대 업종을 집중 공략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3,300억원의 `무차별 팔자` 속에서도 화학, 철강업종은 오히려 순매수 1, 2위를 기록하는 등 강한 매수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20위 종목 중 외국인들이 10일 현재 포스코를 6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고 LG화학 우선주(11일), 삼성정밀화학(7일), 호남석유화학(6일), LG화학(6일), 동부제강(4일), LG석유화학(4일) 등도 연일 외국인의 뜨거운 손길이 닿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화학업종 누적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0월 이후 증가하며 10일 현재 3,500억원을 넘어섰고 철강업종의 경우도 비슷한 양상이다. 조선업종 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각각 20일, 6일째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올들어 7거래일 내내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말 보다 26.2% 급등했고 호남석유화학과 LG화학, LG석유화학은 하루를 빼고 매일 오르며 각각 28.1%, 15.8%, 15.4%의 고수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밖에 한화석화가 18.7% 상승한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14.2%), 삼성중공업(10.6%), 포스코(6%) 등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 같은 3대 업종의 급부상과 관련,
▲업황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
▲동북아 국가건설 관련 중국투자 수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등이 호재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라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의 경우 공급물량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제조마진도 전년대비 약 15% 상승할 것”이라며 “호남석유화학, LG화학, LG석유화학 등 대형업체들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정헌 동원증권 연구원도 “1분기는 계절적인 성수기인데다 가격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만증시에서 철강, 유화 등 소재관련주들의 강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중국 특수 수혜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우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조선업종의 경우 확실하게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종목”이라며 “주가가 조정을 보일 때마다 편입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