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060000]이 임직원들의 성금으로 55억원을 마련해 명예 퇴직자들에게 줄 주식 11만주를 확보했다.
27일 이 은행에 따르면 1만6천여 정규직원이 빠짐없이 참여한 이번 모금에서 팀원급 사원은 직급별로 1인당 20만∼50만원을, 지점장이나 본부 팀장은 100만원, 본부장은 300만원, 부행장을 포함한 임원급은 500만원을 각각 월급에서 공제하는 형태로 냈다.
강정원 행장은 일반 임원들보다 많은 금액을 금일봉 형태로 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060000]은 지난주에 이렇게 모은 자금으로 이미 명퇴자 1인당 50주에해당하는 규모인 11만주 분량의 주식 매입을 완료했다.
국민은행은 이번에 매입한 주식과 자사주 33만주를 합해 3년간의 신탁을 거쳐명퇴자 1인당 200주씩을 나눠줄 예정이다.
이 은행의 한 지점장은 "월급에서 100만원이 빠져나가고 보니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명퇴한 동료들에게 3년뒤 귀중한 목돈이 되리라는 생각에서 아쉬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면서 명퇴 직원들이 어렵게될 경우에도 회사에 반감을 품기 보다는 남은 직원들과 동료애를 나누면서 회사발전을 공유할 수 있도록 명퇴금과 함께 주식지급 방안을 지원책으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