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50원(0.89%) 오른 3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이후 3일 연속 상승세다. 상승률은 2.70%다.
이날 거래량은 전날보다 82.98% 감소한 103만여주에 그쳤다. 국내외 증권사의 부정적인 주가 전망 보고서가 잇따라 나온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하나금융지주의 1·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2,31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컨센서스인 3,100억원 아래인 2,130억원이 될 것"이라며 "kt ens가 기업회생 신청을 하면서 잔여 305억원의 정상 여신에 대해서도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가 기업대출 관련 충당금 부담 등으로 이익모멘텀이 크지 않다며 목표가를 기존 4만6,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4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4% 줄어든 2,467억원이 될 것"이라며 "1·4분기 대손비용에는 STX조선해양 추가지원에 따른 100억~200억원 내외의 추가충당금과 kt ens 법정관리에 따른 최대 660억원의 충당금이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인 노무라 증권도 이날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내렸다. 노무라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KEB) 신용카드 부문 분할 및 하나SK카드와의 합병 계획이 최근 신용카드 정보유출 사건으로 인해 미뤄지고 있다"면서 "양사의 합병이 2014년 말로 늦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울한 보고서와 달리 하나금융지주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투자로 주가 하락을 막아냈다. 외국인은 이날 하나금융지주 주식 34만6,560주를 사들이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만5,262주, 14만9,458주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3거래일 연속 매도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