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것이 승부수] SK, 에너지·반도체 중심축으로 '안정·성장' 추진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에너지와 반도체 분야가 성장 동력원의 중심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제공=SK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이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방침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수펙스추구협의회


SK그룹은 올해 경영방침을 '안정과 성장'으로 삼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10월 서린동 SK빌딩에서 2013년 정례 CEO세미나를 열고 "2014년은 위기 속에서 성장방안도 찾아야 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따로 또 같이 3.0'을 강력히 실천해 나가자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SK는 이에 따라 '따로 또 같이 3.0'의 핵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위원회에 '그룹 및 각 사의 리스크 관리 및 성장동력 발굴 기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구자영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 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하성민 전략위원회 위원장 겸 SK텔레콤 사장 등 30여 명의 경영진들이 참여했다.


이번 세미나는 '따로 또 같이 3.0'체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따로 또 같이 3.0'의 원칙에 따라 김창근 의장이 세미나를 주관했다. '따로 또 같이 3.0'은 SK그룹이 각 사별 독립경영과 그룹단위의 시너지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SK 고유의 혁신적인 운용체제이다.

이날 CEO 세미나에서는 특히 최태원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글로벌 신규사업 중단 등 경영차질에 대한 CEO들의 우려와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SK 각 사 CEO들은 "각 회사들이 스스로 성장 목표와 리스크를 관리하는 자율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복수의 관계사 또는 그룹 차원의 자원과 역량이 투입되는 공동 프로젝트 등 그룹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투자사업 및 전략 수립 등에 대해서는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위원회의 추가 논의를 거칠 수 있도록 한다"는데 합의했다.

SK는 이같은 경영 방식을 통해 올해 경영위기 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강력하게 정착시킬 방침이다. 특히 에너지와 반도체 분야는 2014년 SK그룹의 성장동력원의 중심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에도 E&P(석유개발)사업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배터리·전자신소재 사업 투자를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중국 국영석유회사 시노펙(Sinopec)과 합작한 우한NCC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중국시장을 공략한다. 또 스페인 렙솔(Repsol)사와 추진 중인 기유공장은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역시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국내 대표적인 투자인 SK인천석유화학의 PX공장(130만톤 규모) 증설 건과 JX에너지와 5:5로 합작한 SK종합화학의 PX공장(100만톤 규모)도 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투자도 아낌없이 진행된다. 지난해 초 'SK콘티넨탈 E-Motion'을 출범시켰으며, 베이징자동차그룹·베이징전공과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법인도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서산 배터리 공장도 설비 규모를 현재 200㎿h에서 300㎿h 규모로 증설하고 있다.

관련기사



또한 리튬이온분리막(LiBS)을 비롯한 정보전자소재 사업도 본 궤도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분리막을 중심으로 정보전자소재 누적매출은 이미 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전 세계 노트북과 휴대폰 5대 중 1대에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중대형 전지용 중심으로 순수 전기차 약 19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연 5,769만㎡의 생산능력을 갖춘 6·7호 라인을 준공한 SK이노베이션은 2014년까지 8~9호 라인을 확장해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15년까지 1조8000억원을 투자, 경기도 이천 본사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반도체 공장과 클린룸을 건설할 예정이다. 투자비는 노후화된 이천공장의 시설을 대체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하이닉스는 올해 8Gb, 16Gb, 모바일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16나노 낸드플래시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 저력을 이어받아 2014년에도 모바일 시대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전력을 투구할 방침이다.

자율책임·집단지성으로 기업가치 300조 도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은 SK그룹 신년회에서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위한 자율책임과 집단 지성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 300조원에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김창근 의장은 올해 초 서울 광장동 W호텔 비스타홀에서 500여명의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신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창근 의장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구자영 부회장(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전략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계열사 CEO와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의장은 "'따로 또 같이 3.0' 체제 아래서 각 관계사와 위원회가 자율책임과 집단 지성의 시너지를 통해 SK그룹의 경영방향인 기업가치 300조원에 도전하는 2014년이 되자"고 당부했다. 이날 신년 메시지는 사내 방송을 통해 SK 8만여 임직원에게 생중계됐다.

김창근 의장은 "지난해 SK는 외형적으로는 전년과 유사한 경영성과를 거두었으나, 반도체 사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업이 부진했으며,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침체, 대기업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수준이 높아져 어려운 한 해였다"며 "SK의 성장을 주도해 왔고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밤낮을 안 가리고 열정을 바쳤던 최태원 회장의 경영공백은 그 아픔을 더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2014년은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가치 창출'이란 경영방침에 따라, 그룹 가치 300조원을 달성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관계사의 자율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위원회는 그룹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그룹 가치 300조원 달성이라는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의 행복을 출발점으로 해 사회와 함께하는 행복경영을 적극 실천함으로써 SK 고유의 추구 가치인 '이해관계자의 행복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