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9일 공천심사위에서 전국 227개 지역구 중 공천신청자가 없는 12곳을 제외한 215개 지역구에 대한 1차 심사를 완료, 70명을 공천 유력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앞으로 해당 지역구에 거물이 영입되거나, 상대 당 후보와의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판명되지 않는 한 후보로 확정된다.70명 가운데 지역구 의원은 36명(전국구 의원이 지구당을 인수한 2명은 제외)으로 당 소속 지역구 의원(126명)의 28%에 불과했다. 여기에 조건은 충족하지만 오해를 막기 위해 이 범주에 포함시키지 않은 최병렬 대표 등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들을 더한다 해도 `1차 생존률`은 30%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내부 여론조사가 본격적으로 실시될 2차 심사에서 의원 물갈이의 폭이 상당히 커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공천심사위 주변에는 텃밭인 영남의 경우 물갈이 비율이 50%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공천이 유력해진 70명 중에는 5, 6공 전력시비 등으로 인해 2000년 16대 총선 때도 낙천ㆍ낙선 대상자로 지목된 인사가 적잖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불법 대선자금 등 비리 연루설이 돌고 있는 영남의 두 K 의원도 공천 유력자로 분류됐는데 이들은 25일 심사 당시엔 빠졌다가 뒤늦게 추가됐다. 반면 서청원 전 대표는 물론이고 박종희 김용학 김황식 의원 등 `친서(親徐) 의원 3인방`이 모두 제외돼 구구한 해석을 낳았다.
한나라당은 30일 경기 군포, 부산 수영ㆍ연제ㆍ부산진 을 등 4개 지역구 공천 신청자들의 공개토론회를 갖는 등 곧 바로 2차 공천작업에 착수해 내달 말까지 지역구 공천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한나라당 공천 유력자
▲서울(18) 박진(종로) 장광근(동대문 갑) 강인섭(은평 갑) 이재오(은평 을) 원희룡(양천 갑) 오경훈(양천 을) 이승철(구로 을) 권영세(영등포 을) 김덕룡(서초 을ㆍ이상 현역 의원) 진영(용산) 홍희곤(광진 갑) 유준상(광진 을) 정태근(성북 갑) 정두언(서대문 을) 은진수(강서 을) 강민구(금천) 김성식(관악 갑) 김충환(강동 갑ㆍ이상 원외)
▲부산(5) 정의화(중동) 정형근(북 강서 갑) 허태열(북 강서 을) 김진재(금정) 권철현(사상ㆍ이상 현역 의원)
▲대구(3) 강재섭(서) 이해봉(달서 을) 박근혜(달성ㆍ이상 현역 의원)
▲인천(4) 황우여(연수) 이윤성(남동 갑) 이경재(서 강화 을ㆍ이상 현역 의원) 이원복(남동 을ㆍ원외)
▲광주(3) 진선수(남) 박영구(북 갑) 강경구(북 을ㆍ이상 원외)
▲대전(2) 강창희(중ㆍ현역 의원) 정용기(대덕ㆍ원외)
▲경기(8) 임태희(성남 분당 을) 안상수(과천 의왕) 전용원(구리) 박혁규(광주) 정병국(가평 양평ㆍ이상 현역 의원) 이사철(부천 원미 을) 박종운(부천 오정) 고조흥(연천 포천ㆍ이상 원외)
▲강원(2) 최연희(동해 삼척ㆍ현역 의원) 황영철(홍천 횡성ㆍ원외)
▲충북(1) 한창희(충주ㆍ원외)
▲충남(3) 김락기(보령 서천ㆍ현역 의원) 이기형(서산 태안) 박준선(논산 금산 계룡ㆍ이상 원외)
▲전북(6) 임종환(전주 덕진) 문장윤(군산) 공천섭(익산) 김용관(정읍) 윤재건(남원 순창) 김준(고창 부안ㆍ이상 원외)
▲전남(4) 김상아(여수) 원종열(나주) 신현종(담양 곡성 장성) 최응국(해남 진도ㆍ이상 원외)
▲경북(4) 이병석(포항 북) 임인배(김천) 권오을(안동) 이상배(상주ㆍ이상 현역 의원)
▲경남(5) 이주영(창원 을) 김학송(진해) 김기춘(거제) 박희태(남해 하동) 이강두(함양거창ㆍ이상 현역 의원)
▲제주(2) 현경대(제주ㆍ현역 의원) 변정일(서귀포 남제주ㆍ원외)
<유성식기자 ssyoo@h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