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Working 우먼] 최숙아 옥션 부장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의 최숙아(35) 부장은 CFO(Chief of Financial Officer)가 되겠다는 다부진 꿈을 키워나가는 재무분야 베테랑이다.보스톤대 MBA 출신인 최 부장은 증권회사의 애널리스트와 대기업의 주식관리담당을 거쳐 현재 옥션에서 재무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e베이와 옥션간의 M&A를 성사시킨 장본인이기도 한 그는 "옥션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에 근무할 당시 그는 임신 7개월이 될 때까지 상사들에게 임신사실을 비밀로 했을 정도로 일에 대해서는 프로다. 는 "당시에는 여성 경력사원이 처음 입사했던 터라 다른 부서에서 구경하러 올 정도였다"며 "남성위주의 기업문화가 강한 포스코에서 여성 간부에 대한 선입견을 한번 깨고 싶은 오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 부장은 사회 초년병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첫 직장인 삼성증권에 여성대리 1호로 입사했으며, 포스코도 경력직 여성채용으로는 첫번째 사례였다. 입사시험장에서 면접위원들의 여성 편견성 질문에 대해 그는 "남자부하라고 모두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여자로 보지 말고 최숙아라는 한 개인으로 평가해 주기 바란다"며 당차게 대응했다는 후문이다. 그의 당당함에 면접위원들은 후한 점수를 줬고, 결국 그는 원하는 경력을 모두 인정받고 입사하는 행운을 누렸다. 여성들이 자칫 힘들어 하는 조직운영과 리더십 강화는 최 부장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경력쌓기에 주력하는 애널리스트보다는 팀의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 그는 "공동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팀원들의 동기를 유발시키고 이끄는 것이 성격에 맞다"며 "옥션에서는 여성이라고 특별히 봐주지 않고 일에 대해서는 공평해 팀원들에게 성별을 구분해 일을 주지않는다"고 말했다. 최 부장은 여성으로 남기보다는 회사의 재무담당 간부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는 회의석상에서 임원들에게도 직언을 해 동료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임원들은 이러한 그의 직선적인 성격을 업무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인다. 그는 옥션내에서 후배들의 역할모델(role model)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직장과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큰 여성들은 선배사원들로부터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아 쉽게 좌절하기도 한다"며 "힘들지만 이들의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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