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기 8%만이 R&D 투자한다

중기 8%만이 R&D 투자한다국내 중소기업 중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는 업체가 10곳 중 1곳이 채 안되고 업체당 투자금액도 매우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개발대상도 전기·전자 등에 집중돼 있는 등 업종간 R&D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25일 발표한 「중소기업 연구개발 현황분석」에 따르면 중소제조업체들의 연구개발투자는 지난 87년 1,100억원에서 98년 8,500억원으로 약 8배 증가했다. 그러나 92년 이후에는 증가추세가 정체 또는 둔화돼 92년 5,000억원에서 98년 8,500억원으로 연평균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기업의 평균증가율 21%와 비교할 때 7%포인트 이상 낮다. 대기업과의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92년 중소기업의 R&D투자비중이 전체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였지만 98년에는 12%로 6%포인트나 하락했다. 중소기업이 전체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3%인 점을 감안하면 업체들이 연구개발에 얼마나 소홀했는지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2005년에는 투자격차가 27조원까지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연구개발실적이 저조한 것은 투자업체와 투자금액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 실제로 R&D투자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8%선인 6,000개 업체에 불과하고 투자금액도 업체당 평균 7,000만원선에 불과한 실정이다. 산업유형간 R&D투자비율도 첨단산업분야인 전기·전자에 집중되고 기반산업이라 할 수 있는 기계·장비업종은 둔화되는 등 업종간 불균등 투자가 심화하고 있다. 지난 87년 306억원이었던 전자·전기업종의 R&D투자금액은 98년 3,025억원으로 10배 증가했지만 기계·장비는 154억원에서 98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87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자·전기업종은 27%에서 35.6%로 8%포인트 이상 증가한 반면 기계·장비는 13.7%에서 11.6%로 오히려 감소했다. 그 결과 두업종간 비중격차가 12%포인트에서 24%포인트로 벌어졌다. 중기청의 한관계자는 『산업기반이 되는 기계·화학 등 중간기술 제조군의 연구개발투자가 상대적으로 낮아 수출 등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SKONG@SED.CO.KR 입력시간 2000/07/25 18:5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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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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