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업체인 한국컴퓨터통신의 강태헌(姜兌憲·44)사장은 5년내 세계 10위권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전자교환기가 통신시스템의 핵심산업이라면 DBMS는 SW산업의 핵심이다. 현재 DBMS 개발 능력을 갖춘 나라는 미국·일본·독일 등 손꼽을 정도. 그만큼 고도기술산업이다. 한국컴퓨터통신이 지난 97년 DBMS를 개발, 상용화한 것은 SW산업기반이 열악한 한국에서는 「기적」으로 불릴 만한 사건이었다.
한국컴퓨터통신의 현재 주력상품은 「UNI SQL」. 이는 객체관계형 DBMS로, 기존의 관계형 DBMS에 비해 한단계 발전한 것.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환경에 가장 적합한 최첨단 DBMS로 평가받고 있다.
『DBMS시장의 최강자인 오라클조차 최근에야 객체관계형 제품인 「오라클8I」를 개발했죠. 국내에 진출해 있는 사이베이스, 인포믹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관계형 DBMS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姜사장은 UNI SQL이 외국제품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으면서도 가격은 40% 이상 저렴하다고 강조한다.
UNI SQL은 최근 중소기업청이 우선 구매품목으로 지정, 한국시장에서도 제대호 대접받는 전기를 잡았다. 이 제품은 또 초·중·고 교육정보화사업에 3,500카피가 공급됐다. 금강·고려그룹과 축협도 UNI SQL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7.1%. 오라클, 인포믹스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姜사장은 시장점유율을 내년까지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컴퓨터통신은 최근 타이완의 아시아텍사와 100만달러 상당의 제품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베트남·홍콩·일본 등 아시아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외국 DBMS 업체에 지불하고 있는 로열티는 매년 500억원에 달합니다. 자동차 50만대를 수출해야 얻을 수 있는 이익이죠.』 姜사장은 소프트웨어산업의 근간인 DBMS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병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