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혁號` KBS 뒤늦은 봄단장

정연주 사장 취임과 대규모 인사 등으로 늦추어졌던 KBS프로그램 봄개편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KBS는 공익성 확대 및 가족채널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 개편안을 오는 23일부터 실시한다. 전체적으로 기획 시사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 `개혁` 의지를 표명코자 해 귀추가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매체간 상호 비평을 담당할 `미디어포커스` (KBS1TV 토요일 오후 9시30분)의 신설. 민감한 사안임을 감안, 기존 프로그램 내 코너 확대 등도 검토됐으나 40분짜리 주 1회 독립 프로그램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대안 2003` (KBS1TV 토요일 오후 8시) 역시 많은 눈길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 시대의 화두가 된 `개혁`의 의미를 짚어보고 사회 쟁점에 대한 발전적 대안을 제시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어 `KBS의 개혁 의지`를 상징적으로 시사할 주자로 꼽힌다.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진행할 ` 인물현대사`(KBS1TV 금요일 오후 10시)는 또한 현대사의 `시대적 과제`를 정면에서 다룬다. 제작진은 고 이한열씨 어머니 배은심씨, 고 전태일씨, 윤상원씨(광주항쟁 당시 시민군 지도부)등을 1∼3회 주인공으로 예정한 상태. 이밖에 주5일 근무제 확산 추세를 반영, 1TV `KBS 뉴스 9`의 주말 방송시간을 현행 45분에서 30분으로 단축한다. 결과적으로 1TV 주말 8~10시대에는 `대안 2003-KBS 뉴스9-미디어포커스`(토요일), `일요스페셜-KBS 뉴스9-취재파일 4321` (일요일)등 시사 프로그램이 집중 배치된다. 이와 함께 2TV는 생활주변의 부조리에 대한 개선안을 담은 `시민프로젝트 나와주세요`(수요일 오후 11시5분), 건강을 화두로 내세운 버라이어티쇼 `비타민`(일요일 오후 10시), 황정민 아나운서가 이슈 인물을 매일 찾아가는 `황정민의 인터뷰`(월~금 오후8시40분)와 같은 새로운 내용과 포맷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편 개편과 함께 KBS의 고참 MC들이 대거 물러나 여운을 남긴다. 18년간 마이크를 잡아온 `가요무대`의 김동건(64) 아나운서, `생방송 심야토론`의 길종섭 대기자(56),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이창호(60) 아나운서 등이 이번 개편을 끝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떠난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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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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