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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차세대 배터리를 앞세워 오는 2020년 매출 290조원 달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2일 대전 글로벌테크놀로지에서 최태원 회장을 포함한 임직원 2,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축사를 통해 "50년 전 울산의 작은 어촌에서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을 매출 80조원 규모에 이르기까지 기적적인 성장을 이뤄준 구성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2020년 매출 29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이라는 비전도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과 함께 '비전 2020'의 염원을 담은 타임캡슐 봉인식을 하고 소년ㆍ소녀가장에게 전달할 '행복 자전거' 500대를 직접 조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SK이노베이션은 1962년 한국 최초의 정유사인 대한석유공사로 출발해 1980년 SK(당시 선경)가 경영권을 인수한 뒤 화학ㆍ석유개발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면모를 갖춰나갔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일일 국내 원유 정제량의 40%인 111만5,000배럴의 정제능력을 보유한 아시아태평양지역 4위의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 회장이 1998년 취임한 후 수출 드라이브 전략과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1997년 당시 3조원에 불과하던 수출액은 2011년 47조원으로 약 16배나 증가하며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이 70%까지 상승했다. 또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올 상반기까지 최근 5년간 누적 수출액이 150조원을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선대인 고 최종현 회장의 '무자원 산유국'의 유지를 받들어 2004년부터 해외자원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수 차례 해외출장 길에 올라 2007년 베트남, 2008년 콜롬비아 등 6개의 광구의 사업을 직접 진두 지휘했다. 또 2010년 페루LNG공장 준공으로 광구개발에서 수출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데 이어 올해 브라질 광구 매각을 통해 국내 석유개발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SK이노베이션은 현재 16개국 26개 광구에서 국내 전체 원유소비량의 8개월어치에 해당하는 5억4,600만배럴의 지분 원유를 확보했다. 경영실적도 눈에 띄게 성장하며 지난해 석유개발사업에서 매출 1조359억원과 영업이익 4,94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06년 2,151억원의 2배가 넘는 성장세를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우 이미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다임러그룹의 산하 미쓰비시 후소의 하이브리드 상용차와 현대차 '블루온', 기아차 '레이'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또 지난해 2월에는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 AMG의 첫 전기 슈퍼카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아울러 대전 글로벌테크놀로지 내에 100㎿h 규모의 배터리 양산 1호 라인을 설립한 데 이어 9월에는 서산에 양산 2호 라인 건설을 마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에 에너지를 공급해온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도 미래에너지 개발과 석유개발사업을 통해 에너지 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