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전자 오디오개발1팀(도전과 창조의 현장)

◎하루 1시간 「모닝세미나」 “효과 만점”/품질향상 주제 팀원들 돌아가며 사례발표/시행 8개월만에 불량률 10%서 3%로 “뚝”출근시간 치고는 다소 이른 상오 8시, 경기도 부평 대우전자 연구소. 회의실에는 벌써 연구원들이 모여있다. 「완벽한 오디오 설계」를 위해 모인 사람들. 대우전자 디지털미디어(DM)사업부 DM개발1팀은 하루를「모닝세미나」로 시작한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오디오 구성품 가운데 CD플레이어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 관한 것입니다.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하겠습니다.』 개발1팀을 이끌고 있는 이성수차장(책임연구원)은 자료를 팀원들에게 나눠주었다. 사례발표를 마치면서 이차장은 『CD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다른 구성품에서도 일부에서 발생한 이상을 적절하게 차단하지 못해 전체시스템까지 망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보면 좋겠습니다』고 제의했다.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던 팀원들의 의견개진이 시작됐다. 『사소한 문제로 시스템전체가 망가지는 것은 장시간 이상 상태가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세트에 치명적인 고장이 되기전에 순차적인 보호메커니즘을 설계에서부터 반영해야 합니다.』 개발1팀원 중 두번째로 고참인 강완선과장(선임연구원)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렇게 시작한 토론은 벌써 30분을 넘겼고 시간이 흐를 수록 개발1팀의 숨어있던 잠재력을 엿볼 수 있었다. 오디오를 앞에 놓고 말하는 것처럼 전체 시스템구조를 점검해가는 그들의 모습은 모닝세미나를 여는 의의를 짐작케 했다. 「모닝세미나」는 지난해 3월 김동연상무(MD사업본부장)가 오디오 사업을 관장하게 되면서 출발했다. 김상무는『모닝세미나를 활성화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오디오 품질이 기본적으로 연구인력의 수준향상에 달려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 사업부를 맡았을 당시만해도 92년 중오디오 품질은 다른 해외법인으로부터 강한 불신을 받고 있었다』며『연구소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면 앞날이 불투명해 진다는 생각이었다』고 술회했다. 실제로 오디오사업 개편에 따라 92년 중국심천으로 공장을 옮겼지만 93년부터 95년까지 애프터서비스 클레임이 10% 이상 발생하고 있었다. 더구나 같은 문제점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특히 설계 담당 연구원이 잘못한 경우 그 악영향은 생산과정 내내 시행착오를 겪게 만들었다. 이런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상황에서도 연구인력들은 개별적인 주제에 매달릴 뿐 한 자리에 모여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시간은 좀처럼 갖지 못했다. 강과장과 함께 개발1팀의 중핵을 맡고 있는 이광우과장은 『먼저 틀을 깨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따로 시간을 내 토론한다는 것이 혹하나 더붙은 것 같았다』며『각자가 가진 장점을 같이 공유하는 것도 좋았지만 한번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면 준비자료의 10배는 배우는 것 같아 힘들면서도 보람차다』고 말했다. 연구실의 모닝세미나와 공장의 생산혁신이 어우러지면서 제품불량률은 10%에서 3%로 줄었고 오디오제품의 무결점통과율은 96%까지 끌어올렸다. 96년 12월19일 첫 세미나가 시작된 이래 매일 아침 예외없이 열렸던 모닝세미나가 지금은 주3회 정도로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어느정도 정착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하는 개발1팀원들의 목소리에는 오디오개발 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이 묻어났다.<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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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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