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볼보 진출성과 해결과제

[월드 비즈니스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 2002] 주제발표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건설 중장비 제조업체로 지난 98년 7월 삼성 중장비 부문을 인수하면서 한국에 진출했다. 현재 1,300명의 정규직과 400명의 아웃소싱 인력을 갖고 있다. 볼보는 현재 20개국에서 사업을 벌이는 다국적 기업. 한국 현지법인은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고 창원에 공장과 연구개발센터, 송탄에 훈련센터, 인천에 부품창고 및 공장을 운영 중이다. 볼보는 국내에 진출한 후 먼저 한국과 서양 기업문화를 융합시키고 조화를 이루는 데 주력했다. 연공서열식 보상제도 및 과정을 중시하는 한국식 기업문화와 실적 중심의 보상제도 및 결과 중심의 서양식 평가제도를 통합시키는 작업이 주요 과제로 등장했다. 새로운 경영진은 기존 직원들에게 변화의 중요성을 설파했고 결국 고객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서 거듭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수 후 두드러진 변화는 ▦문어발식 사업 다각화에서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한 선택적 집중 ▦매출 지상주의에서 현금흐름 창출 능력, 자기자본이익률 향상 등을 위한 내실 위주 경영전략 등으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일부 경영진이 비밀회의를 거쳐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경영행태에서 벗어나 공개적인 장소에서 브레인스토밍 등을 거쳐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기업 풍토를 만들었다. 또한 업무 위주의 직제보다는 연공서열을 강조하는 한국식 기업문화를 실력과 업무 위주의 직제로 바꾼 것도 볼보가 이룩한 성과 중 하나다. 볼보는 현재 지속적인 이익기반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한국의 중장비 부문 선도기업으로서 수출 확대에도 크게 공헌하고 있다. 한국의 기업환경은 아직 개선해야 할 문제를 갖고 있다. 한국의 노사환경이 다소 경직돼 있는 것처럼 볼보도 좀더 성숙한 노사관계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가 규제를 많이 풀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불필요한 행정규제가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안전망을 견고히 만들어 노동인력의 유연성을 높여야 다국적 기업의 투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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