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7 발명의 날­수상업체 인터뷰·내역

◎금탑/텔슨전자 김동연 사장/“지재권 체계개발에 주력”『통신시장 개방과 선진국으로부터 지적재산권 압력 및 이에따른 통상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중소기업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발명특허 유공자 부문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게 돼 기쁨과 동시에 어깨가 무거워 짐을 느낍니다.』 김동연 텔슨전자 사장(39)은 7년이라는 짧은 역사속에서도 71건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해 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한 중소기업계에 모범을 보여 중소기업 최초로 금탑훈장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김사장은 국내 최초로 MCA방식 무선전화기와 TRS(주파수 공용통신) 단말기 기술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에 사용된 통신망 구성과 운영에도 큰 기여를 한 인물. 그가 이번에 훈장을 받은 것은 벤처기업의 어려운 환경을 특허기술개발로 극복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첨단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모범이 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중소기업의 생존자체가 버겁다는 상황에서도 많은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게된 비결은 무엇인지요. ▲「새로운 것이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텔슨전자의 기본 모토입니다. 회사설립 초기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투자액의 상당부분을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 지금은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주요 개발성과를 소개 한다면. ▲지난 94년 국내 무선호출기 업계의 기술개발이 정체돼 있던 때 대기업조차 투자를 꺼리던 무선호출기 개발에 집중 투자하여 업계에서는 최초로 전국 어디에서나 사용 가능한 광역무선호출기를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다수지역 채널 CAP코드 정보를 PLL(Phase Locked Loop) 신서사이즈 방식으로 통제하여 소프트웨어가 지역이동을 자동으로 감지하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산업재산권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요. ▲특허는 광역무선호출 서비스시스템을 비롯해 24건을 보유하고 있고 실용신안 8건, 의장 9건, 상표 30건 등 모두 71건입니다. ­무선전화기와 시티폰 개발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9백㎒ 무선전화기, 시티폰 단말기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습니다. 이들 제품은 이미 유럽지역과 동남아시아, 미주지역 등에 수출도 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특허관리 전략이 있다면. ▲방어적인 태도보다는 연구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공격적 전략특허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좀더 체계적인 지적재산권 관리와 개발에 노력하고 이에 대한 관리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제도를 정비할 계획입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특허기술은. ▲유럽형 PCS(개인휴대통신)인 DECT의 개발 완료단계에 있습니다. 곧 수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이 제품은 신뢰도를 대폭 높인 것은 물론 소형화까지 구현해 수출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백재현> ◎대통령상/LG반도체 문정환 부회장/“해외지역별 제품차별화”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힘과 정열을 쏟은 연구원과 지재권관리 관계자 등 모든 임직원에게 이번 수상의 영예를 돌리겠습니다.앞으로 세계적인 연구개발 체제를 갖추기 위해 미주·유럽·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5개의 연구개발센터를 세워 지역별로 차별화된 경쟁우위의 기술을 확보하고 제품을 개발, 기술개발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발명의 날」에 대통령표창을 받은 문정환 LG반도체 부회장은 수상의 영예를 임직원에게 돌리며 이같이 다짐했다. 문부회장을 서울 대치동 집무실에서 만나 보았다.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금은 기술전쟁의 시대다. 세계의 기업들은 기술을 무기로 생존하느냐, 도태하느냐의 치열한 전쟁을 펴고 있다. 지적재산권은 이런 기술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본토양이다.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는 것은 막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선진업체의 특허분쟁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물론 기술개발에 따른 우리의 독점적인 권리를 보호받음으로써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비용을 회수하고 이를 첨단기술개발에 재투자해 우리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자 무기다. ­반도체산업은 특히 지적재산권 분쟁도 심하고 기술개발경쟁도 치열한데. ▲반도체는 첨단산업으로 다른 업종보다 기술변화가 매우 빠르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기술중심의 산업이다. 따라서 우리기술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이런 기술전쟁에서 승리할수 없다. 앞으로 지적재산권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함께 정부와 민간기업이 서로 협력해 선진형 지재권관리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지재권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기업의 경쟁력,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LG반도체의 기술개발전략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21세기 고도정보화 사회를 향한 전자산업은 컴퓨터·가전·통신 등 각종 미디어들이 융합하는 멀티미디어라고 규정할수 있으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은 반도체다. LG반도체는 이런 반도체기술의 추세에 부응해 초고속메모리와 미디어프로세서를 핵심분야로 선정해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모리분야에서는 일반D램보다 정보처리속도가 30배이상 빠른 램버스메모리를 세계최초로 개발했으며 1기가 메모리보다 1천배의 메모리용량을 가진 테라급등 차세대제품도 현재 개발중이다.<김희중> ◎은탑/LG전자/서평원 부사장/세계화 전략 수행 인재육성 공로 서평원 부사장은 국내 및 해외특허 연수제도에 연간 30여명의 인원을 참여시켜 특허업무의 세계화전략을 수행할 인재육성의 공로가 인정됐다. 서부사장은 지난 93년 3월 외국기업의 특허 클레임 공세에 시달려온 국내 전자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 레스마크사에 특허실시권을 제공하고, 대만의 PC제조업체인 에이서그룹에 상표권을 판매해 로얄티 수익을 창출하는 등 회사내 특허관리에 앞장섰다. 이를 통해 자사 보유 특허권을 일본 소니사등 선진업체와 크로스 라이선싱함으로써 95년 87억원, 96년 66억원에 해당하는 로얄티 절감효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한편 LG는 지난 8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페이턴트맵(Patent Map·특허지도)를 도입, 매년 PM경진대회를 개최해 지금까지 총 4백70개 주제에 대한 PM을 완성함으로써 전략적인 특허관리의 모범업체로 떠오르고 있다. ◎철탑/대우전자 주덕인 상무/응용특허 발굴·정보체계 구축 대우전자는 기술전쟁시대의 특허분쟁에 대비해 오는 2000년까지 모두 10명의 사내변리사를 육성하고, 소니·NEC·도시바·톰슨 등 다국적 기업과 제휴, 공동투자와 기술협력 등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왔다. 또 산업재산권관리를 위해 관련 조직을 지난 92년 1부 2과 18명에서 지난해 4개부서 70명으로 대폭 확대·보강하는 데도 앞장 서 왔다. 주덕인 상무는 이런 활동의 주역이다. 주상무는 특히 미국·유럽 등의 특허자료를 사내 각 연구소와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연구개발 초기부터 타사특허를 조사해 회피설계를 시도함으로써 외국기업과의 특허분쟁을 사전에 방지하는데 힘써왔다. 이를 통해 응용특허를 발굴해 자사 고유의 특허를 보유하는 것은 물론 20억을 들여 국내 산재권을 CD롬에 담은 「PATROM」을 개발하는등 특허정보체계를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우는 국내출원의 경우 지난 92년 2천2백55건에서 95년 1만6천건을 넘어 94년, 95년 연속 2년간 전기·전자분야에서 국내출원 1위를 차지했으며, 국내 업계의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특허를 출원케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해외출원도 92년 70여건에서 지난해 2천건을 육박하는 출원실적을 올려 미국 특허출원 1백대기업에 속하면서 산재권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동탑/삼성항공/안복현 사장/국책사업 자본재산업 강화 안복현 사장은 기술집약적인 반도체 장비와 광응용분야에서 지난 95년부터 2년간 해외 우수특허 27건을 양수받는 등 국가정책사업인 자본재 산업의 특허활동을 강화한 공로가 인정됐다. 안사장은 특히 일본업체를 벤치마킹해 선진수준의 출원프로세스·특허관리·제반규정 등을 정립하고, 각 사업장 개발프로젝트별로 특허관리담당자를 선임하는 등 선진특허관리업체로서의 위상을 굳히는데 노력했다. 또 삼성이 지난 79년 광학및 정밀기기산업에 참여한 이래 카메라·반도체장비·리드프레임 등을 생산한 데 이어 94년 세계 최초로 4배줌 카메라를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 연구개발과 특허활동을 연계해 지난해 이 분야에서 1백36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하는데 앞장 서 왔다. ◎동탑/대웅전기 김용진 사장/한약 전기자동탕제기 개발 김용진 사장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전통적인 한약증탕법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사이폰의 원리를 이용해 자동탕제할 수 있는 전기약탕기를 개발, 한방업계는 물론 국민건강 증진에 앞장 서는게 크게 기여했다. 대웅은 이 제품으로 모두 7건의 특허를 출원한 이 약탕기는 위생적인데다 화재의 위험성을 크게 줄였으며 특히 동남아지역에서 지난 92년부터 96년까지 수출 21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또 압력밥솥과 보온기능을 접목한 전기압력보온밥솥을 개발, 연간 2천만달러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었다. 김사장은 종업원들의 발명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직무발명제도를 적극 실시, 지난해 직원 51명에게 1백12만3천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이 회사는 96년 품질경영 부문에서 공장혁신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산업포장/은진통신 이의근 사장/통신개선 산재권 78건 보유 정보통신 관련자재를 수출하고 있는 은진통신 이의근 사장은 통신 유선망의 잦은 고장으로 생기는 국가 통신시설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케이블 인입 크램프와 단자스탑 보호철물을 의장등록하는 등 모두 78건의 산업재산권을 확보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받게 됐다. 이사장은 특히 권리로 확보한 특허기술 78건을 모두 상품화, 지난 95년 총 52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민은행으로부터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되는등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자사 고유시장을 개척하는데 앞장 섰다. 이와 함께 산재권의 사업화로 창출된 이득을 라이온스클럽같은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각종 공로상을 6회나 수상하는 등 중소기업으로서 건전한 기업경영의 모범을 보인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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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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