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류인플루엔자 파문] 닭·오리 판매 절반 가까이 '뚝'

시민들 불안감에 구입 꺼리고 급식메뉴서도 사라져<br>ADB "AI 유행땐 최대 380억달러 손실"…정부 "가축 20만마리 30일까지 살처분"

3년만에 조류독감이 발생한 가운데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 전문 식당에서는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거의 없는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조류인플루엔자 파문] 닭·오리 판매 절반 가까이 '뚝' 시민들 불안감에 구입 꺼리고 급식메뉴서도 사라져ADB "AI 유행땐 최대 380억달러 손실"…정부 "가축 20만마리 30일까지 살처분"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3년만에 조류독감이 발생한 가운데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 전문 식당에서는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거의 없는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인해 대형 할인점과 식당에서 닭, 오리 등 관련제품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조기에 AI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경제적 피해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 개발은행(ADB)은 AI가 국내에서 대유행할 경우 경제적 손실을 최소 100억달러, 최대 380억달러로 추정했다. 27일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국내 최대 닭 생산업체인 하림의 매출이 20% 정도 줄었으며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 닭고기 매출은 최대 40% 감소하고 있다. 특히 AI가 발생한 익산 지역에 있는 대형 할인점에서는 닭고기 매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40% 이상 줄어들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매출감소가 급격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장 한달밖에 안되는 익산 이마트는 매출이 50%정도나 줄었다. BBQ 등 닭고기 요리업체들에서도 치킨 주문량이 20% 가량 감소하는 등 조류독감 여파가 가시화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2003년 AI가 발생했을 때처럼 닭 판매가 완전히 올스톱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AI가 조기에 퇴치되지 않을 경우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림부와 계육협회 등에 따르면 닭고기 산지 가격은 지난 22일 1,015원, 23일 1,007원, 24일 967원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도계량도 24일 89만8,000마리에서 25일 76만9,000마리로 줄었다. 농림부는 AI 오염지역 반경 500m 내 닭 등 가금류 20만마리는 30일까지 살처분하고 반경 10km 내 경계지역은 부화 중인 계란 600여만개를 폐기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농가가 입는 피해도 2,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특히 AI 청정국 지위를 상실하면서 닭 등 가금류 해외수출이 막히는 반면 상황에 따라서는 해외에서 가금류 수입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여 이중삼중의 고통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30대 주부 김은영씨는 “달걀 등 평소에 먹던 음식을 갑자기 끊지는 않겠지만 먹는 양은 줄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AI가 조기에 잡히지 않게 되면 닭고기 구입은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2004년에 충북 음성, 충남 천안, 전남 나주, 경북 경주 및 울산, 경기 양주 등 전국적으로 발생한 AI로 528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해 1,5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고 삼계탕집이나 치킨 판매점의 경우 심각한 경영난에 휩싸인 바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를 먹고 AI에 감염된 사례가 없어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과천종합청사 구내식당에서는 닭 관련 음식이 메뉴에서 제외되고 관공서, 학교에서도 닭을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야식으로 양념치킨을 자주 먹는 일산의 김민형씨는 “퇴근길에 자주 통닭집을 찾았는데 최근에는 다른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통닭집은 직격탄을 맞고 있는 분위기다. 강북구 번동에서 통닭 도매업을 하는 김모씨는 “매출이 절반으로 뚝 끊겼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입력시간 : 2006/11/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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