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을의 문턱서 만나는 '명품 발레'

국립발레단 10일 '차이코프스키' 러 국민 예술가 에이프만 안무<br>유니버설발레단 11일 '오네긴' 푸쉬킨 원작…드라마 발레 정수

차이코프스키(좌), 오네긴

초가을 정취가 묻어나는 9월. 국내 발레계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는 라이벌 무용단이 나란히 공연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작품은 국립발레단의 '차이코프스키'와 유니버설 발레단의 '오네긴'으로 발레 팬들의 예약이 잇따르며 VIP 등 일부 좌석은 초반부터 매진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보리스 에이프만 안무의 '차이코프스키'= 최태지 단장이 이끄는 국립발레단이 9월 정기 공연으로 선정한 작품이다.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삶과 죽음의 미스터리를 해석한 발레로 수준 높은 작품성을 인정 받고 있다. 차이코프스키가 창작의 고통에 괴로워하고 공상과 현실의 혼돈 속에서 방황할 즈음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줄거리를 담는다. 안무를 맡은 이는 러시아 국민 예술가로 추앙 받는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으로 러시아 무용 특유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무대에 서는 무용수들도 뛰어난 실력파들로 꾸려졌다. 베를린 슈타츠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발라디미르 말라코프가 차이코프스키 역으로 출연한다. 말라코프는 빼어난 신체조건으로 제2의 '누레예프'로 불리는 무용수로 국립발레단의 김현웅과 이영철이 같은 역으로 번갈아 무대에 선다. 차이코프스키의 부인 밀루코바역에는 국립발레단의 주역 김주원과 김지영이 나란히 캐스팅돼 그야말로 스타들이 한자리에 서는 무대라 할만하다.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진행된다. (02)587-6181 ◇드라마 발레의 원조 '오네긴'= 문훈숙 단장의 유니버설 발레단은 국립발레단에 맞서 드라마 발레의 정수인 '오네긴'을 선택했다. 발레에 스토리를 강하게 가미한 '드라마 발레'는 국내 관객들에겐 다소 낯설지만 유럽 등에선 오래 전부터 인기를 끌어왔다. 독일 안무가 존 크랑코의 손에서 1965년 탄생한 '오네긴'은 아름다운 춤과 섬세한 심리묘사, 낭만적인 음악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끌어올린 안무가 존 크랑코의 대표작으로 2004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 강수진씨와 함께 내한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네긴'은 러시아 문호 푸쉬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원작으로 자유 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순진한 소녀 타티아니의 운명적인 사랑을 다룬다. 국내 발레단에 의해 '오네긴'이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 발레단으로는 지난해 중국국립발레단에 이어 두번째. 주인공 타티아나ㆍ오네긴 커플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주역인 황혜민ㆍ엄재용, 강예나ㆍ이반 질 오르테가, 강미선ㆍ이현준이 번갈아 연기한다. 9월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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