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인원 제한으로휴대폰통해 '전화상봉'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서는 북에서 온 부모·형제들과 좀더 자주, 많은 시간을 만나기 위해 휴대전화를 이용하거나 서로 비표를 돌려갖는 등 갖가지 아이디어가 만발하고 있다.
북에서 온 양한상(69)씨는 전날 집단상봉에서 어머니 김애란(87·서울 마포구)씨가 노환때문에 나오지 못해 만나지 못하다가 결국 상봉장에 나온 동생들의 휴대전화로 어머니와 감격적인 대화를 가졌다.
양씨는 휴대전화를 통해 『어머니, 한상이가 왔습니다. 어머니』라고 울먹였으며, 어머니의 목소리를 전해듣자 『어머니 많이 편찮으세요.. 곧 찾아뵙겠습니다』라고 눈물을 쏟았다.
또 북측 가족 1명당 남측 가족 5명이라는「인원제한」으로 많은 가족들이 만날수 없게 되자 이산가족들은 개별상봉 부터는 서로 순번을 바꿔 북측 혈육을 만나기도 했다.
한 이산가족은 『이제 언제 다시 만날 지 모르는데 인원대상이 제한돼있는 데다 부모·형제 목소리를 한번이라도 더 듣고 싶어 휴대전화 이용이 잦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MCKIDS@SED.CO.KR
입력시간 2000/08/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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