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소기업 신용 '위험수위'

2분기 위험지수 전망치 47…5년만에 최고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내 경기 둔화 조짐과 고유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2ㆍ4분기 중기 신용위험지수가 5년 만에 최고치로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춤했던 중기의 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업무 총괄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해 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ㆍ4분기 중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47로 전 분기 38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3년 3ㆍ4분기의 50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위험 전망지수가 플러스이면 신용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마이너스이면 낮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여파로 국내 경기도 하방 리스크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데다 고유가 및 국제 원자재 가격도 상승해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은행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신용위험 전망지수도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지급 부담 증가 등으로 전분기(13)보다 높은 2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과 가계 등을 모두 합친 종합 신용위험 전망지수는 35로 2004년 1ㆍ4분기(38)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중기의 대출수요도 재증가 할 전망이다. 중기 대출 수요는 지난해 4ㆍ4분기 25에서 올 1ㆍ4분기 19로 감소했으나 2ㆍ4분기 25로 다시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수요 역시 시설자금 수요증가로 1ㆍ4분기 9에서 2ㆍ4분기 13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은행들은 중기 및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대출 문턱은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 대출 태도지수는 전분기 -22에서 -16으로 다소 완화됐으며 가계 주택대출은 -6에서 0으로 중립 수준을 나타냈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도 -3에서 3으로 완화됐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수신 호조로 은행권 전반의 자금사정이 호전된 가운데 일부 은행의 자산확대 전략과 신 국제결제은행(BIS) 협약 시행에 대비한 자기자본 확충 등으로 대출자금 공급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