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의 소통과 믿음이 치료효과 높여” 수술생중계 등으로 환자와의 신뢰도 높여 “가장 중요한 건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과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입니다. 병원을 만들 때부터 소통과 믿음에 초점을 뒀습니다. 특히 관절질환은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큼 의사와 환자 사이에 신뢰가 쌓여야 치료효과가 더욱 좋아집니다. 수술과정을 생중계 하는 것도 환자와의 신뢰를 쌓기 위한 하나의 소통 방법이죠” 관절질환 전문 웰튼병원 송상호(47ㆍ사진) 원장은 환자 진료부터 수술까지 모두 챙기는 세심한 성격으로 정평이 나 있다. 병원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유리 벽면에 쓰여진 ‘당신과 함께 걷겠습니다’라는 문구다. 이 문구에는 하루 24시간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송 원장의 집념과 열정이 담겨 있다. 보통의 병원장들이 진료를 최소화하고 행정업무를 보는데 비해 송 원장은 아직도 하루에 5~6건씩의 수술을 하며 환자를 돌보는데 주력하고 있다. 송 원장은 “매일 저녁 아무리 수술이 늦게 끝나더라도 회진을 돌아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해야 안심이 된다”며 “환자에게 수술 경과를 설명하고 보호자 상담을 하다 보면 시간이 길어져 밤늦게 퇴근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김포공항 가는 길에 위치한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인근은 강서지역의 관절질환 메카로 통한다. 웰튼병원을 포함해 유명 관절질환 병원들 3곳이 근거리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전투에서 살아남기 위해 송 원장이 선택한 무기는 환자들과의 소통이 원활한 ‘친절한 병원’이다. 송 원장은 “수년간 진료를 해오다 보니 환자들이 가장 원하는 부분이 상세한 설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의사를 믿고 수술을 맡기더라도 자신이 어떤 수술을 받는지, 수술 시간과 입원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 등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들을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서로간에 신뢰감이 쌓일수록 몸도 마음도 빠른 쾌유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웰튼병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의 하나는 ‘수술생중계(Live Surgery)’ 시스템이다. 수술생중계 시스템은 인공관절수술 장면을 시작부터 끝까지 수술실 밖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보호자들에게 보여주는 시스템으로, 수술실 밖에서 마음 졸이고 있는 보호자들에게 수술 상황이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다. 관절 내시경수술은 환자에게 의사가 직접 손상 부위와 관리에 대한 설명을 상세하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보호자들에게도 전달되기 때문에 더욱 믿음을 준다. “수술생중계에 대한 의료진의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진료만 보는 병원이 아닌 최고의 관절 전문의들과 최신 IT시스템을 통해 진정한 환자 중심의 맞춤형 관절병원으로 거듭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죠” 그 외에도 수술 중 음악시청 서비스 등 환자중심의 감성진료를 실천하고 있다. 수술실에서의 불안감을 덜어 주고 관절부위 절단 등의 수술과정 소음으로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환자들을 배려해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이나 드라마를 틀어준다. 이 같은 세심한 서비스가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편안한 심리상태를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송 원장은 관절전문병원 1세대로 꼽힌다. 지금은 관절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송 원장이 이 분야에 뛰어들 2003년만 해도 전문병원 개념이 다소 생소했다. 2003년 웰튼병원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관절질환 전문인 강서제일병원을 만들어 인공관절수술 분야의 특화와 세계화를 일찌감치 구상했다. 당시만 해도 관절 등의 중증 질환 분야에 대한 한국 의료기술의 자신감은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관절치료기술 노하우를 축적한 송 원장은 2009년 강서제일병원을 지금의 자리로 옮겨 글로벌한 첨단 병원이란 슬로건 아래 ‘건강하고 튼튼한 관절’ 및 ‘건강하고 튼튼한 생활, 건강하고 튼튼한 미래’를 뜻하는 ‘웰튼병원’을 탄생시켰다. “사실 병원명을 바꾸면서 재오픈할 필요가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인공관절수술을 잘하는 병원이기보다는 인공관절수술 분야에서만큼은 세계와 겨뤄도 손색 없을 만큼의 경쟁력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명칭부터 글로벌하게 바꾼 것이죠” 이런 송 원장의 노력과 실력은 다양한 결과로 증명됐다. 2010년 12월 세계적 의료기기 업체인 스트라이커에 의해 아시아 태평양 최초로 고관절 표준 수술 교육용 DVD 시범자로 선정됐다. 송 원장의 ‘근육ㆍ힘줄 보존 최소절개수술법’은 해외 의료진의 교육영상 자료로 제작돼 국내 의사의 교육뿐 아니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를 포함한 해외 각국으로 전달돼 인공고관절 수술의 교육 매개체로 사용되고 있다. 국민건강심사평가원의 ‘2009년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 현황’자료에 따르면, 웰튼병원은 서울 수도권 지역 전문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 부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고 수도권 지역에서는 1위에 올랐다. 또한 지난 9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차 외국의료인력 연수사업’ 인공관절수술 부분 전문병원으로 선정돼 최근까지 중국에서 의료 연수를 온 구오 슈아(GUO SHUYA) 교수에게 수술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송 원장이 실시하는 ‘근육·힘줄 보존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은 기존 20cm였던 절개부위를 8~10cm정도로 절반가량 줄이고 근육과 힘줄을 손상 없이 보존하는 최신 수술법이다. 고관절(엉덩이뼈) 수술의 경우에는 기존 수술법의 최대 문제점이었던 수술 후 탈구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으며, 보행에 필요한 허벅지 앞쪽 근육의 손상을 최소화 해 빠른 재활치료가 가능하다. 그는 “무릎 수술의 경우에도 보통 수술 4시간 후부터 보행 운동을 시작하고 수술 후 1주 정도 지나면 워커나 지팡이 없이도 환자 스스로 걷는 게 가능하다”며 “특히 조기 재활은 내과적 합병증을 예방하고, 수술 부위의 유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최소절개 수술법은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기 위해 최소한의 부위만 절개하기 때문에 인공관절을 삽입, 고정시키는 과정에서 시야 확보가 어려워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의료선진국에서도 시행하는 곳이 드문 고난이도 수술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선진 의료기술을 도입하고 알리는 이유는 무얼까. 송 원장은 1999년 영국에 위치한 한 병원(Princess Elizabeth Orthopedic Center & Exeter University)에서 전임의를 지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당시 인공관절 자체가 인공금속 삽입물이기 때문에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후 시간이 지나면서 골결손으로 인한 재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그는 “골결손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해 ‘배우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무작정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종주국인 영국으로 향했다”며 “덕분에 많은 선진 의료기술을 접할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이 지금의 웰튼병원을 차별화 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다른 나라의 의료진들에게 제가 받은 것을 알리고 나눌 때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용 DVD를 통해 한국의 높아진 의료기술력을 선보이고 다른 의료진과 수술법을 나눔으로써 더 발전적인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고 더 많은 환자들이 선진 의료기술을 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송 원장은 5~10년 뒤에는 웰튼병원을 전세계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세계 유수의 병원들과의 협진을 통해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려나가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의료 수출 기술이 성형이나 피부 등에 국한돼 있었지만, 지금은 관절수술 수준도 외국에서 인정받는 추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걸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매일매일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환자를 돌본다는 송상호 원장. 그는 관절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오늘도 수술실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