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뭉칫돈 CP로 몰린다

뭉칫돈 CP로 몰린다 "내년 금융종합과세 피하자" 연내 사두기 바람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앞두고 시중의 뭉칫돈들이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어음(CP)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부터 개인을 상대로 CP를 판매하기 시작한 삼성증권의 경우 8일까지 하루 반나절만에 200억원어치가 팔렸으며, 지난 4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동양증권도 닷새동안 40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삼성증권 고객의 1인당 평균 매입금액은 10억원 안팎이며, 동양증권은 2억~3억원 단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개인들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CP에 이처럼 뭉칫돈이 물리고 있는 것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 때문이다. 1억원이상의 거액 예금주를 대상으로 6개월~1년짜리를 판매하는 CP는 이자를 미리 떼고 판매하는 할인채기 때문에, 매입하는 시점에서 이자소득이 확정되고 과세된다. 따라서 오는 12월31일까지 CP를 매입하기만 하면 이자소득에 대한 소득세 20%, 주민세 2%의 세금이 올해분으로 과세된다. 그러나 내년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시행돼 부부의 연간 금융이자소득이 총4,000만원을 넘을 경우 소득에 따라 최고 44%까지 세금을 내야 한다. 따라서 단순계산하더라도 이달 말까지 CP를 사두면 최대 20%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절세효과 때문에 개인들이 우량 CP를 사자고 몰려드는 것이다. 고영준 삼성증권 금융상품영업팀 대리는 "현재 일부 증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CP 는 계약기간이 6개월~1년짜리로 지금 사두면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해갈 수 있고, 수익률도 세후 6.7%로 높아 거액예금주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평식 동양증권 채권운용팀 차장은 "증권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CP는 신용등급 A 1급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에는 A2나 A3등급까지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A 1등급의 CP는 한국전력, 한국통신, 한국가스공사, 삼성전자, SK텔레콤, 삼성카드 등 17개사다 지난 8일 CP를 매입한 한 투자자는 "CP를 잘못 살 경우 부도 등으로 큰 피해를 볼 수 있지만 상환능력이 좋은 A1등급 CP는 그럴 가능성이 적은데다 종합과세도 피할 수 있어 CP를 매입했고, 주위에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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