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부진에 행장들 '한숨' 1년간 평균 5.7% 하락…"주주 압력 가중" 우려 문승관 기자 skmoon@sed.co.kr 올들어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자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주가는 흔히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바로미터’로 지적되는 탓에 은행 CEO들은 경영실적만큼이나 주가에도 신경을 쓴다. 하지만 주가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주주들의 압력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은행 CEO들은 좌불안석이다. 지난 27일까지 최근 1년간 국민은행을 비롯한 6개 시중은행의 주가는 평균 6.3% 하락했다. 우리금융이 무려 18.9%나 떨어져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기업은행 주가도 11.3%나 하락했다. 이들 은행 모두 정부가 최대주주로 부채담보부증권(CDO) 투자 등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이 비교적 크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많은 점 등이 약세 요인으로 지적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과 강권석 기업은행장이 주가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가 하락이 은행의 기업가치 제고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최근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지난 1년을 기준으로 하면 5.3%나 하락했다.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과 비(非)은행 부문의 자금확충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강정원 행장 연임과 함께 지주회사 전환, 소비자금융 진출 등을 선언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현재 국민은행의 주가는 6만3,900원. 최근 1년간 무려 14.4%나 하락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1위 은행이라지만 어떻게 더 큰 성장을 이뤄내느냐에 따라 주가도 결정될 수밖에 없다”며 “강 행장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금융과 외환은행의 주가는 최근 1년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들은 M&A로 인한 효과를 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LG카드 인수 효과를 본 신한지주는 최근 1년간 주가가 9.8%나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1개월 주가는 오히려 약세다. 10월26일 5만4,400원에 달했던 주가가 이달 27일에는 4만9,700원으로 9.5%나 하락했다. 신한지주의 경영진도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지만 주가 하락으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 인수 효과가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어떤 경영성과를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7/11/28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