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라클, MS 빌게이츠 잡기 "현상금 100만불"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를 잡기 위해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이 100만달러를 현상금으로 내걸었다.MS와 오라클은 윈도 운영체제와 데이터베이스(DB)분야에서 각각 패권을 잡은 세계 정보통신시장의 양웅(兩雄). 래리 앨리슨의 이번 100만달러 「베팅」으로 양사는 피할 수 없는 한판 자존심싸움을 벌이게 됐다.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회장은 최근 『MS의 데이터베이스인 「SQL 7.0서버」가 오라클의 「오라클 8I」에 비해 성능이 형편없다』고 깎아 내리며 『SQL 7.0서버의 성능이 오라클 8I의 100분의1 이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100만달러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앨리슨회장이 제시한 평가항목은 DB의 평가표준인 「TPC-D」의 5번째 물음. 「전년도 국내부문과 해외부문의 매출은 얼마인가」에 대한 답을 얼마나 빨리 찾아내는지 측정하는 것이다. 앨리슨회장이 이같은 내기를 건 까닭은 MS의 기세를 꺾기 위해서. MS는 최근 SQL 7.0서버를 발표하면서 테라(1조)바이트급 온라인 분석을 실행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MS는 한 술 더 떠 SQL 7.0서버가 오라클의 DB를 시장에서 완전히 몰아낼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한편, MS는 아직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설령 MS가 내기에 이겨 100만달러를 가져간다 해도 성능이 100분의1을 조금 넘는다는 의미 밖에 건지지 못한다. 자칫하면 큰 코 다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에선 성능 검증 여부를 떠나 이번 싸움에선 「궤변」 같은 문제를 발명해낸 오라클이 일단 판정승을 거둘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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