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 머리에 고속도로를 내지 마세요"

고교생들이 내신등급제 반대 집회에 이어 14일에는 두발 규제 항의 집회를 열기로 해 교육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진표 부총리가 9일 낮 관련 운동을 벌이는 청소년 및 학생 대표와 만나 오찬을함께 하며 그들의 주장을 들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두발 자율화 등 학생인권 보장 캠페인을 주도하는 청소년 포털 사이트 아이두(idoo.net) 웹 마스터인 이준행씨와 지난 7일 추모집회를 연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 이근미 사무국장 등 5명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김 부총리는 오찬에 앞서 정부중앙청사 부총리실에서 이들과 30분 가량 대화하면서 "촛불집회 때 어린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이 사회ㆍ정치단체의 목적에 이용되거나 과격해지거나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이 걱정됐지만 주최측이 잘 대처해줬고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씨는 "두발규제가 강제 이발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5년전부터 문제를 삼았는데 잘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인격적이고 교육적으로 문제가 있는 만큼 교육당국의분명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두발 문제는 학교별로 학생ㆍ학부모의 의견을 들어 학생생활규정을 마련한 뒤 다뤄야 한다는 게 교육부 정책"이라며 "학교가 많다보니 학교별로 좋은 학습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욕심에 비인격적인 일부 행위가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가 그런 문제까지 일괄적으로 규정을 만들 수는 없고 학교 자치활동은 학교장 책임 하에 이뤄져야 한다"며 "인격적으로 수치심이나 모멸감을 줘서는 안된다는 점을 일선 학교에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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