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가, 당국 전망과 최고 7달러 차이날 수도

韓銀 35달러 전망, 외국기관은 41-43달러까지도 예상

국제유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정부 당국의 예상 전망치를 크게 초과하고 있다. 특히 세계 주요 에너지가격 예측기관의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하반기 유가는 정부 당국의 예상치와 비교해 배럴당 최고 7달러 정도 높은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자칫 경제운용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9일 한국은행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은은 하반기중 유가가 북해산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35달러에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7월 평균 가격은 38.22달러에 달했으며 지난달말부터는 배럴당 40달러를 돌파, 지난 5일 41.41달러를 나타냈다. 한은은 지난달초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5.2%, 소비자물가상승률 3.6%, 경상수지 220억달러 등으로 전망했으며 이러한 예측의 바탕으로 유가가 35달러를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삼았다. 그러나 미국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공급부족이 심화되는 비관적인 시나리오하에서는 브렌트유가 3.4분기중 41.40달러, 4.4분기중 43.50달러로 치솟을 수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전망치보다 평균 7달러 정도 높은 셈이다. CERA는 공급부족 문제가 해소되지만 산유국의 정정불안이 계속되는 것을 가정한중립적인 시나리오하에서는 3.4분기 36.58달러, 4.4분기 34.50달러로 내다봤다. 영국 런던 소재 세계에너지센터(CGES)는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브렌트유가 3.4분기에 38.50달러, 4.4분기에 39.7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중립적인 시나리오하에서는 3.4분기 38.10달러, 4.4분기 37.80달러로 전망했다. CGES의 전망은 비관적이든 낙관적이든 모두 한은의 전망치보다 3달러 정도 높은수준이다. 한은은 유가가 배럴당 5달러 오르면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보고 있으며 삼성경제연구소는 2달러만 올라도 성장률이 0.28%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의 유가흐름과 외국기관의 전망을 근거로 할 때 최악의 경우 성장률이 0.3%포인트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인 5%에 못미치고 4%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수입원유는 중동산 두바이유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한은이브렌트유를 경기전망 기준 유종으로 삼는 이유는 여타 유종에 비해 통계데이터가 잘축적돼 있어 가격예측의 정확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