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제조 전문업체인 필스가 필름처럼 얇은 스피커를 개발해 LCD TV 등에 본격적으로 장착된다. 필스는 최근 PVDF필름을 이용한 두께 0.08㎜의 스피커를 개발해 국내외 가전 및 자동차업체 등을 대상으로 판매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필름 스피커는 휴대전화기의 입력센서나 자동차 대시보드의 마감재로 쓰이는 PVDF필름에 소리정보를 담기는 전극물질을 추가해 만든 스피커다. PVDF 필름에 전류가 흐르면 전극이 이동하고 이 때 필름이 진동을 하면서 소리가 나는 원리다. 이동수 사장은 “전기효율이 30%가량 높고 음질 수준은 200㎐에서 최고 2만㎐ 헤르츠까지 가능해 일반 자석형 스피커와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필름 스피커는 특히 0.08㎜의 초박막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LCD TV나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등 가전제품의 두께를 더욱 얇게 제작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필름형 스피커를 장착할 경우 두께를 2.5㎝까지 줄인 스피커 내장형 TV도 가능해졌으며 현재 0.8~1㎝인 휴대폰 두께도 절반수준으로 얇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필스는 최근 국내의 한 LCD TV 제조업체와 계약을 맺고 2010년형 LCD TV에 필름 스피커를 장착하기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다. 일본의 한 자동차 업체도 2010년형 하이브리드 자동차 내부에 장착되는 내비게이션에 필름스피커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현재 핵심 부품인 PVDF필름의 국산화도 함께 진행중”이라며 “PVDF필름의 자체 생산이 가능해지면 생산 비용을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낮춰 경량화ㆍ소형화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전제품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