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운반선 현대車컨소시엄등서 인수키로'산업은행 앓던 이 빠지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속돼온 산은의 고민거리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산은은 지난 해 신속인수제도 시행에 따라 발행시장 채권담보부증권(P-CBO)에 편입시키는 것을 전제로 전체 발행물량의 80%를 선 인수했으나 이후 P-CBO 수요가 줄어들면서 여기에 편입시키지 못한 채 남아 있는 회사채의 처리를 두고 고민을 해왔다.
현재 산은이 갖고 있는 미편입분은 4,202억원으로 여기에는 현대상선, 현대건설, 쌍용양회, 하이닉스 회사채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 가운데 현대상선 분이 2,129억원으로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어 가장 큰 골치거리로 남아있던 상황.
산은은 P-CBO 편입이 여의치 않자 그 동안 자체적으로 신탁 계정이나 유통되고 있는 회사채를 묶어 발행하는 유통시장 채권담보부증권(S-CBO)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고려해봤지만 이 역시 대안이 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현대상선이 자동차 운반선을 유럽의 발레니우스 빌헬름센(WWL)과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산은의 고민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회사채를 P-CBO에 편입하지 않더라도 자체 상환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회사채 신속인수에서 산은의 역할이 컸던 만큼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며 "현대상선 분이 해결된 만큼 커다란 짐 하나는 덜은 셈"이라고 말했다.
최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