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위앤貨 전격 절상] 배경과 전망

"끌려다니지 않겠다"… 허찌른 기습<br>전세계통화 지각변동·국제 금융시장 재편 불가피<br>변동폭 예상보다 적어 생색내기…추가절상 전망<br>달러·유로화 강세에 亞통화 동반절상 가능성도


[中 위앤貨 전격 절상] 배경과 전망 "끌려다니지 않겠다"… 허찌른 기습전세계통화 지각변동·국제 금융시장 재편 불가피변동폭 예상보다 적어 생색내기…추가절상 전망달러·유로화 강세에 亞통화 동반절상 가능성도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중국이 11년만에 현재 달러당 8.28위앤에 고정돼 있는 위앤화 환율을 달러당 8.11위앤으로 2% 평가 절상했다. 싱가포르 외환 시장에서 한 딜러가 100위앤화짜리 지폐를 세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환율 고수와 페그제라는 ‘만리장성’을 전격적으로 허물었다. 지난 94년 달러화에 대한 위앤화 고정 환율제를 처음 실시한 후 무려 11년만이다. 위앤화 평가 절상은 결코 중국만의 문제가 될 수 없다. 위앤화 절상으로 전세계 경제지도는 다시 그려질 수 밖에 없게 됐으며, 이는 결국 전세계 통화의 지각변동, 나아가 국제 금융시장의 재편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지구촌 전체를 뒤덮을 '초대형 황사폭풍'이 불어닥치는 것이다. ◇’분위기 성숙됐다’ 허찌른 기습인상= 이번 위앤화 절상은 국제 전문가들 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기습적인 것이었다. 최근 일부에서 ‘8월 절상설’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정부에서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자기만의 시간표’를 강조하며 부정하는 듯한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그 놀라움은 더욱 컸다. 실제로 지난 18일 인민은행은 “아직 위앤화 절상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절상설을 부정했고 하루전인 20일에는 “하반기 환율 운용을 안정적으로 하겠다”고 연막을 폈다. 하지만 위앤화 절상폭은 2%로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 시장에서는 높으면 5%, 적어도 3% 이상을 예상했다. 또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에서도 “변동폭은 3%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 최소 3% 이상이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됐었다. 하지만 중국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절상폭을 너무 높게 했을 경우 외국자본이 급속히 빠져 나가고 경제가 급속히 위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소폭으로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시장이 3ㆍ4분기 이내에 위앤화를 절상할 것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고 중국 부동산 경기도 진정국면에 들어서는 등 어느 정도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판단한 것도 이번 결정을 내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중국의 외환 보유액이 상반기 7,110억달러에 달하고, 연내 1조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천문학적으로 늘어가는 상황에서 더 이상 현 환율시스템을 유지할 명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위앤화 추가절상 가능성... 유로화 가치 더욱 뛸 듯= 하지만 이번 조치로 중국이 위앤화 절상 압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리라는 전망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중국의 결정이 갈수록 강해지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대해 '생색내기'를 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적어도 30~40% 이상의 절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전문가들이 "미국의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위앤화 절상폭이 최소 30% 이상"이라고 답했다. 따라서 미국과 EU 등은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를 위해 위앤화 가치를 '적정한 수준'까지 올리라는 요구를 더욱 강화할 것이고 중국도 결국은 이를 수용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시아 통화 동반절상 가능성도=이번 위앤화 절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의 절상 결정 이후 말레이시아가 폐그제를 폐지하고 관리 변동환율제로 전환한 것은 시발점에 불과하다. 최근 놀라울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루피화의 경우 더이상 국제사회의 절상 압력을 거절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다른 아시아 통화들도 마찬가지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수출 증가를 바탕으로 한 외환 보유고의 증가는 이들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 하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추세다. 더구나 최근 미국, 일본 등이 아시아국가들의 보유 외환을 이용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수출 지원정책'으로 간주하면서 가치 절상은 더이상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5월에 있었던 블룸버그통신의 위앤화 관련 오보 해프닝과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월 절상 확신’ 보도이후 국제시장의 움직임은 위앤화의 절상이 아시아통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5월 ‘오보’때 불과 외환시장에서 불과 5분동안 무려 20억달러에 僿求?자금이 움직였으며 FT 보도 이후에는 위앤화가 선물시장에서 2%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5/07/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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