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화證, 그룹 비자금 수사 장기화로 경영 차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한화증권의 푸르덴셜증권 합병 작업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증권과 푸르덴셜증권의 합병 심사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계획 대로라면 이미 금감원 측에서 심사를 완료하고 금융위원회에서 승인 여부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지만 심사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합병 과정이 계속 미뤄지는 이유는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검찰수사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직접적인 증권사 합병 문제 보다는 푸르덴셜자산운용이 한화증권의 자회사로 편입되는데 따른 김 회장의 대주주 자격 요건 문제가 앞으로 합병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한화증권 지분 0.37%를 보유하고 있어서 한화엘엔씨 등과 함께 최대주주로 분류돼 있다. 금융당국에선 현재 푸르덴셜증권 합병과 푸르덴셜자산운용 자회사 편입 심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만약 푸르덴셜자산운용 편입에 큰 문제가 생길 경우 자칫 증권사 합병도 무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예정대로라면 현재 승인 과정에 들어갔어야 하지만 한화증권 측에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내부 자료 일부를 아직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김 회장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고 처벌 수위가 심각할 경우 한화증권은 이번과는 다른 방법을 통해 합병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 심사 및 승인이 계속 미뤄지면서 오는 20일 이사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합병을 완료하려고 했던 계획도 이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증권의 한 관계자는 “일단 기존 계획을 수정하지 않았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합병기일이 미뤄질 가능성에 대한 검토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증권은 한화증권과의 합병에 대비해 이날 인사를 단행하는 등 기존 조직 정리 작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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