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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홍도" 낙조 내린 바다 전설 깃든 바위

남문바위·거북바위 등 유람선 관광·사람마다 다른 느낌



[리빙 앤 조이] "홍도" 낙조 내린 바다 전설 깃든 바위 남문바위·거북바위 등 유람선 관광·사람마다 다른 느낌 홍도=글ㆍ사진 서은영기자 supia927@sed.co.kr 홍도 독립문 바위를 두고 누구는 “독립문을 닮은 것도 같다”고 하고 누구는 “남성용 사각 팬티를 바다 위에 세워 둔 것 같다”고도 한다. 누군가에겐 같은 바위가 세월을 얼굴에 머금은 늙은 할아비 같고 누군가에겐 그저 한 덩이 바위일 뿐이다. 지상 최고의 낙조라는 홍도. 20.8㎞ 해안을 따라 갖은 기암괴석이 자리하고 있는 이곳에서 만큼은 함께 보았어도 같은 것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 본디 바위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두고 보면 그렇게 보이지만 아무런 관심 없이 보면 ‘그냥 바위’가 되고 마는 것이지 않은가. ◇홍도 낙조는 바다에서 ‘그저 바위는 바위다’하고 지나치고 마는 것 보다 홍도 일대를 도는 유람선에 올라 선장 의 설명을 들으며 어떤 형상의 바위가 있는지 눈으로 확인해야 홍도 관광을 제대로 했다고 할 수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까지 목포-홍도 쾌속선이 1구 선착장으로 들고 나기 때문에 유람선 역시 1구 선착장에서 매표를 하고 올라야 한다. 홍도 10경을 둘러 보는 유람선 관광은 남문바위에서 시작해 실금리 굴, 거북바위, 부부탑, 석화굴, 독립문, 탑섬 순으로 돌며 2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어디서 보아도 낙조는 아름답지만 특히 홍도는 해상에서 낙조를 봐야 홍갈색의 섬과 푸른 바다가 진홍빛으로 함께 물들어가는 진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때문에 밝을 때 홍도 10경을 둘러보고 유람이 끝날 즈음 홍도 최고의 낙조 명소로 손꼽히는 독립문과 탑섬 일대에 닿을 수 있도록 오후 배에 오르는 것이 좋다. 해질녁이면 섬 전체가 이글이글 타오르듯 붉게 물들어 홍도라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지만 날씨가 궂으면 아름다운 낙조를 구름 속으로 감춰버리는 얄미운 습성이 있어 홍도 낙조를 제대로 봤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 몇 번이나 섬에 발길을 댄 이들도 홍도 낙조는 늘 아쉽다는 푸념을 늘어놓는다는 게 이곳 사람들의 전언이다. ◇전설 깃든 바위와 해상동굴 거북이와 탑 등 갖은 모양의 바위와 그에 얽힌 전설은 어느 섬이든 있는 것이지만 바위와 부속섬, 절벽을 타고 자란 소나무와 후박나무가 붉은 빛 규암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치는 분명 홍도만의 것이다. 홍도항에서 유람선을 타면 가장 처음 마주하는 것이 남문바위와 칼바위다. 해돋이 장소로도 유명해 홍도를 대표하는 절경답게 애국가의 한 장면으로 등장한 바 있다. 제2경인 실금리굴은 규모가 제법 큰 해상동굴로 전설에 따르면 유배 온 선비가 이곳에 머물며 가야금을 즐겼다고 한다. 홍도에는 이 같은 해상동굴이 150여개 있어 유람선 관광 대신 어선을 빌려 탈 경우 굴에 직접 들어가 보고 굴 안에서 선장이 직접 뜬 회를 맛볼 수도 있다. 또 해상동굴의 짙은 어둠 속에 숨어 굴 밖의 세상이 붉게 물드는 풍치를 즐기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라 해상동굴은 숨겨진 낙조 명소라 할 수 있다. 홍도에선 다른 섬엔 있을리 만무하다고 자부하는 바위들이 젊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상투 튼 남자와 머리가 곱슬곱슬한 여자가 입을 맞추고 있는 듯한 뽀뽀바위나 가운데가 콜라병 모양으로 뚫려있는 코카바위, 조물주가 시루떡을 쪄 놓고 잘 익었는지 확인해 보느라 가운데를 잘라 놓았다는 시루떡바위 등은 섬 관광에 도가 튼 여행기자들에게 조차 생소한 이름들이다. 설명을 듣고 보면 또 그럴싸한 것이 인간의 마음인지라 무심코 보던 바위 한 덩이가 하나의 의미를 갖고 그 형상을 또렷이 보여줄 때 놀라움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어느 지점에 이르기 전까진 아무런 의미도 없어 보이던 바위가 거북이가 되고 곰이 되고 또 원숭이 얼굴이 되는 것을 이곳 홍도에서 경험해 볼 수 있다. ▲ 여행메모 홍도는 목포항여객선터미널(061-243-0116~7)에서 쾌속선으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홍도해상유람선(061-246-2244)은 오전ㆍ오후로 하루 2회 운행되며 어른 기준 1만7,000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신안군홍도관리사무소(061-246-3700)에 문의하면 된다. 10인 이상이라면 낚싯배를 빌려 타는 것도 좋다. 다소 흥정이 필요하나 보통 2시간반 정도의 유람에 푸짐한 회를 합쳐 30만원선이다. 숙소나 인근 횟집에 문의하면 된다. 홍도와 국토 최서남단 섬 가거도를 함께 여행할 경우 KTX와 버스로 1박2일에 다녀올 수 있는 여행상품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KTX를 이용할 경우 용산역 오전 9시15분 출발, 목포 오후 4시20분 도착 일정으로 이동하며 목포항에서 동양고속 쾌속선을 타고 홍도에 입도한다. 요금은 KTX 상품의 경우 20만3,000원(이하 성인 1인 기준)부터, 전세버스 상품의 경우 18만9,000원부터이며 일정 중 모든 교통비와 유람선, 숙박, 식사가 포함된다. 한국드림관광㈜ (02)849-9013 • 사진관의 발랄한 변신 • 감각적 구도의 가족사진 인기 몰이 • 가족사진 잘 찍고, 잘 거는 법 • 프로필 사진 잘 찍는 요령 • 웰컴! 워터파크! 물놀이의 계절이다 • 다양한 테마·짜릿한 놀이시설 • 혹시 조울증 아냐? • "홍도" 낙조 내린 바다 전설 깃든 바위 • 떠나라! 여름 휴가! 빠르게 혹은 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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