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박용만 부회장, 두산家 '경영 과외교사' 로

박정원 사장등 4세들 경영수업 총괄 지휘…"10월 두산 대통합 앞서 계열사 단속" 해석도


박용만(사진) 두산그룹 부회장이 두산가(家) 4세들의 경영 과외교사로 나섰다. 4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최근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 상사BG 사장을 비롯해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등 두산 4세들의 경영수업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두산 4세들을 그룹차원의 사장단 경영전략회의에 직접 참석시켜 그룹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훈련시키고 있다. 특히 그룹의 핵심인 재무나 전략, 인사부문 까지도 4세 경영자들과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또 틈만 나면 4세들과 함께 그룹 현안을 놓고 격렬한 토론을 진행하고, 해결책을 찾도록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계열사 4세들에 대한 경영수업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며 “4세들이 가끔씩 그룹 전략회의에도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부회장이 직계가 아닌 두산가 4세들까지 직접 챙기고 나선 것은 오는 10월 선포 예정인 두산 대통합을 골자로 하는 ‘두산웨이’에 앞서 계열사들의 두산화를 가속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그룹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박 부회장이 계열사를 직접 챙기면서 경영행보도 좀더 적극적으로 펴나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후계구도 정착을 앞두고 두산 4세의 경영능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경영능력을 검증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경영수업 대상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박정원 ㈜두산 상사BG 사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 박용오 ㈜두산 회장의 차남 박중원 두산산업개발 경영지원본부 상무,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기획조정실 상무 등이다. 그러나 정작 박 부회장의 장남인 서원씨는 나이도 어리고 최근 결혼해 유학길에 오를 예정이어서 이번 경영수업에서는 빠지게 됐다. 박 부회장은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의 5남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 보스턴대 MBA를 졸업한 후 ㈜두산 사장을 지낸 후 올해 초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와 OB맥주 매각 등 각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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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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