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의 지분매입을 단순투자로만 밝혔던 알덱스가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수정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알덱스는 남광토건 주식 86만3,663주(10.19%)를 추가 매입, 지분을 12.3%에서 22.49%로 늘렸다.
이번 공시에서 알덱스는 남광토건의 지분매입 목적을 ‘경영참여’로 번복해 신고했다. 이는 적대적 M&A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알덱스의 최대주주가 그동안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코스닥기업 주식투자 전력도 많은데다 올해 8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회사가 중견건설업체인 남광토건을 인수하기에는 다소 벅차다는 지적이 많다.
물론 알덱스는 3ㆍ4분기까지 650억원의 매출액과 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부채비율도 50~70%에 불과해 현금유동성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매입이 ‘차익’을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구나 남광토건은 현재 우리사주 매각과 M&A 주간사로 ‘영화회계법인과 법무법인 태평양컨소시엄’을 선정, 매각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결국 알덱스가 M&A 목적보다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되파는 전략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
알덱스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해왔으나 예상보다 견실한 업체임을 파악하고 ‘경영참여’로 선회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시를 통해 보유 주식을 처분할 계획이 없으며 추가 매입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다시 되판다면 위법사항이 된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시세차익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남광토건이 추진하던 매각일정은 불투명해졌다.
지난달 M&A 주간사 선정을 마치고 우리사주 매각을 위한 교섭을 몇몇 업체와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2대주주로 부상한 알덱스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알덱스는 남광토건의 최대주주인 골든에셋플래닝(32.28%)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