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 고흐와 함께 풍요로운 연말연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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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 고흐와 함께 풍요로운 연말연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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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부 칼럼] 반 고흐에 관한 추억
반 고흐의 삶과 예술 살펴보니…
동생 테오에게
불꽃같았던 반 고흐 37년
1990년 100주기전 이후 세계 최대규모
반 고흐전 개막식 동영상 ①
②
반 고흐전 포토에세이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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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반 고흐전 전시작 및 작품설명
반 고흐전 사이버 미술관 바로가기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간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한국에 왔다. 한국일보사와 서울시립미술관ㆍKBS 공동주최로 지난 24일부터 (내년 3월16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흐전은 규모나 내용 모두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5대 걸작으로 꼽히는 파리 시절의 ‘자화상’ 등 67점이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많은 고흐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1990년 사망 100주년 회고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는 유화ㆍ드로잉ㆍ판화 등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는 것이 자랑이다. 선ㆍ형상과 색에 의해 이뤄지는 외면적 미술세계를 뛰어넘어 내면적인 미를 추구하면서 평생을 몸부림치며 괴로워하고, 결국 자신이 스스로를 불태워버린 고흐의 불멸의 예술세계가 초겨울에 서울에서 종합적으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가 한국 미술전시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자살로 37년이란 짧은 생을 마감한 고흐만큼 가슴으로 그린 화가도 드물다. 그의 작품은 정열과 정서가 배어난다. 이를 상징적을 말해주는 작품이 이번에 전시되는 ‘자화상’이다. 고흐는 화가가 된 뒤에는 사진을 기피하고 자화상을 자주 그렸다. 자화상하면 스스로의 미(美)에 도취하는 ‘나르시즘’에 빠지기 쉽지만 그는 이를 거부하고 격정의 붓 놀림과 광기에 가까운 정열로 외면이 아닌 내면 세계를 표출했다.
이번 전시회는 이 같은 고흐의 다이내믹한 예술세계와 삶을 조명하고 만날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다. 고독과 퇴폐 생활로 심신 모두 지치고 찌들었지만 오히려 그는 이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자연과 우주의 무한함을 가슴에 품으려는 몸부림으로 꺼져가는 예술혼을 되살리곤 했다. 1년간 정신병원에 입원해서도 화필을 놓지 않고 자연을 열정적으로 화폭에 담아나간 예술혼은 여전히 작품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 대통령선거로 어수선하고 경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때 고흐의 격정적인 불멸의 예술세계에 젖어보는 것도 삶을 보다 살찌고 깊이를 더하게 함은 물론 연말연시를 풍요롭게 보내는 것이다.
입력시간 : 2007/11/25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