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당분간 변동성 확대되겠지만 최악 상황으로 치닫진 않을것"

후계구도 불안하지만 위기 확대 시 중국 역할 기대, 원화 약세 수혜주 관심 필요

외국계 금융투자회사들 역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상황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은 국내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당분간 냉각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위기가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외국인들은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2,065억원,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1,90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김 위원장 사망 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과 휴전 상태인 우리나라는 외국인들로부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실제 주식가치보다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받아온 만큼 이번 사건이 당분간 외국인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과거 김일성 사망과 달리 이번에는 명확한 후계 구도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에 북한 정치 불안에 따른 우리나라의 증시 변동성 확대가 외국인들로 하여금 장기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종욱 크레디트스위스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은 변동성이 커지는 걸 싫어한다”며 “특히 이번 김정일 사후 북한 정치체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이 많기 때문에 투자심리 면에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김 노무라금융투자 한국 리서치 헤드도 “유럽 위기가 겹쳐 있는 상황에서 북한 사태까지 터졌기 때문에 회복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사태가 북한 강경파에 의한 도발이라는 최악 상황으로는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들의 이 같은 진단의 배경에는 경제 발전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이 한반도의 불안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이 경우 국내 증시 전체가 회복 국면에 올라올 수 있는 만큼 대표기업 주식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됐다. 성 센터장은 “이후 상황을 더 살펴볼 필요는 있지만 매수 기회를 엿볼 수도 있다”며 “사망 시점이 연말이기 때문에 갑작스런 외국인들의 투자포트폴리오 변화는 나타나기 어렵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헤드도 “변동성을 고려해 대형주에 접근하되 군사 테마주는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창희 다이와증권 전무는 “이번 사건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원ㆍ달러 환율의 움직임”이라며 “환율이 상승하면 현대차ㆍ삼성전자 등 수출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낙폭이 큰 대형 수출주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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