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나라당 경제 분야 정책비전대회가 열린 5ㆍ18 기념 문화관은 각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한쪽에서 ‘박근혜’를 연호하면 이에 질세라 ‘이명박’을 목청껏 외치는 양대 주자들의 세 대결이 눈에 띄었다. 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현수막ㆍ피켓ㆍ풍물놀이패 등이 동원됐다.
특히 행사장은 입장을 위해 기다린 사람들의 ‘인간띠’로 빙 둘러싸였다. 길게는 3시간을 기다린 이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정책토론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자인 김모씨는 “대전에서 새벽같이 올라왔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보다 토론에서 훨씬 나을 것”이라며 “박근혜가 곧 한나라당이라는 확실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조모씨는 “호남에서도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것은 경제성장에 대한 확실한 믿음 때문”이라며 “당연히 오늘 토론은 이 전 시장의 경제가 부각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특히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모습을 보이자 행사장 앞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박 전 대표의 경우 갑자기 몰려든 사람들에 경호원은 물론 지지모임인 박사모 등의 ‘몸싸움’을 협조를 받아 행사장에 간신히 입장했을 정도. 이 전 시장도 마찬가지. 행사장에 들어선 이 전 시장은 기자실을 찾았다가 기자들에게 둘러싸이기도 했다.
‘따뜻한 서민경제, 세계 향한 무한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총 170분간 예정된 이날 행사는 박관용 당 경선관리위원장이 예비후보 5명으로부터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서약서를 받는 것으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