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설업계 `3월대란` 현실화

본격적인 건설 성수기를 앞두고 철근과 모래 재고가 바닥나면서 건설현장에서는 공사 중단사태가 벌어지는 등 3월 `건설대란설`이 현실화되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나타난 철근수급난이 이 달 들어 더욱 심각해질 조짐을 보이면서 철근 가격은 폭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이마저 못 구해 공사가 중단되는 현장도 속출하고 있다. 철근 가격(직경 10㎜ 기준)은 지난해까지 t당 40만7,000원이었으나 올들어 세차례나 인상되면서 t당 53만원까지 뛰어올라 두달새 무려 33%나 가격이 상승했다. H형강 등 다른 건설용 철강재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마저도 대형 건설업체에나 해당되는 얘기며 중소건설업체들은 15만~20만원의 웃돈을 주고 대리점에서 구입해야 해 철근 가격이 t당 70만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철강업체들이 공정위 과징금 문제와 시중가격보다 낮은 구매가격 등을 이유로 조달청 구매입찰에 4개월째 참여하지 않아 공공공사의 경우 철근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철근과 함께 가장 비중이 큰 자재인 모래도 심각한 수급난이 우려되고 있다. 바닷모래 채취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인천남항 일대에는 웃돈을 주고라도 모래를 확보하려는 레미콘업체의 덤프트럭이 몰려들고 있지만 웃돈을 얹어줘도 물량을 구하기 힘든 형편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레미콘업체들의 모래 재고가 보름 정도에 지나지 않아 이런 상황이 2주만 더 지속되면 수도권 건설현장들의 공사가 일제히 중단되는 `모래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자재직협의회의 최현석 회장은 "철근이나 모래 수급난이 계속되면 중소건설업체들은 연쇄 부도사태까지도 우려된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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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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