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은 화폐 교환창구 '북새통'

새 1만원·1천원권 시중에 본격 공급<br>수집가들 몸싸움으로 폴리스라인 설치 소동<br>1만원권 도안 '혼천의' 국적 논란 불거져<br>인터넷 경매사이트선 구권화폐 몸값 급등

22일 서울 명동 한국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새로 나온 1만원권과 1,000원권을 시중에 방출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옮겨 싣고 있다. /이호재기자

한은 화폐 교환창구 '북새통' 새 1만원·1천원권 시중에 본격 공급수집가들 몸싸움으로 폴리스라인 설치 소동1만원권 도안 '혼천의' 국적 논란 불거져인터넷 경매사이트선 구권화폐 몸값 급등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22일 서울 명동 한국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새로 나온 1만원권과 1,000원권을 시중에 방출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옮겨 싣고 있다. /이호재기자 새 1만원권과 새 1,000원권의 인기가 폭발하면서 22일 발행 개시식과 함께 본격 공급된 지 하루 만에 적어도 1조원 이상 시중에 풀려나간 것으로, 자금시장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지난해 1월 초 발행된 새 5,000원권에 이어 지난 83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지폐 디자인이 완전히 교체돼 한국은행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진풍경이 연출됐다. 새 은행권의 앞 번호를 사기 위해 한은 화폐 교환창구 앞에서 3일 넘게 노숙하던 화폐 수집가들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경찰들이 폴리스 라인을 설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는 구권 화폐의 몸값이 급등하고 신권이 당일 팔리기도 했지만 '거품'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새 1만원 도안의 '혼천의(渾天儀)'를 두고 국적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새 지폐를 교환하기 위해 줄을 선 대기자들은 자체적으로 번호표를 마련해 1번부터 200번까지 교부했으나 이날 새벽 200번 이후의 사람들이 창구 앞에서 별도로 줄을 서면서 행렬 자체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다행히 200번까지 번호표를 받은 대기자들이 90장을 교환받고 나머지 대기자들은 10장씩 교환받는 방식으로 합의가 이뤄져 오전11시께 교환이 시작됐다. 새 지폐 가운데 AAA 문자가 3개 들어가고 일련번호가 1-100번 지폐는 앞으로 한은 화폐금융박물관에 보존된다. 한은은 일련번호 100~10,000번은 조폐공사를 통해 경매 처분하며 10,001~30,000번은 일반인을 상대로 교환했다. 긴 행렬의 맨 앞자리를 차지한 사람은 경기 성남에서 올라온 이순근(50ㆍ공장경영)씨. 그는 5년여 동안 1억원대의 진귀한 화폐를 수집해온 화폐 수집광으로 지난 18일 오후9시쯤 한은에 나와 AAA권 10,001번(화폐 일련번호) 화폐를 소장하는 영광을 누렸다. ○…새 1만원권 지폐의 뒷면 바탕무늬로 들어간 혼천의가 우리의 독창적인 과학 창조물이 아니어서 우리 화폐에 사용한 것은 잘못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새 1만원권은 고려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제230호인 혼천시계의 일부분인 혼천의와 조선시대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 '보현산 천문대 천체망원경'을 배경무늬의 도안으로 담았다. 문제는 혼천시계 가운데 화폐 도안상의 이유로 중국에서 유래한 천문관측 기구인 혼천의만 따로 떼내 신권에 담았다는 것. 이에 대해 한국은행측은 "세종 때의 혼천의가 실물로 존재하지 않아 부득이 조선 현종 때 제작된 혼천시계의 혼천의 부분만을 도안으로 채택했고 지폐 도안의 혼천의도 중앙에 지구의가 있는 등 독창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신권 발행으로 희귀 구권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옥션에서는 총 1,700여 구권 화폐의 경매가 진행됐다. 가장 높은 가격은 오후4시께 이화장을 사용한 1원짜리 은화 동전이 500만원에 가격을 형성했다. 또 일련번호 100개가 이어져 있는 5,000원, 1,000원짜리 100장 묶음은 각각 300만원, 186만원에 경매가 진행됐다. 또 일제시대 조선은행이 발행한 미사용 화폐 260장은 390만원, 카드 게임엣 '포카드'가 나왔다는 뜻의 희귀번호인 '1687777나사마' 1만원권은 130만원, 한국은행의 독립문 50환짜리 2번은 140만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옥션'에는 신권이 발행된 당일 오후 새 1,000원권 100장 한 묶음이 액면가(10만원)보다 10% 비싼 11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오후6시 넘도록 단 1건의 응찰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해당 매물은 일련번호가 'CL 0058…'로 시작되는 지폐여서 밤샘 대기자들이 손에 넣은 지폐보다는 훨씬 뒷번호에 해당한다. 또 새 1만원권 가운데 일련번호가 'LA 9020…'으로 시작하는 보충권 8장도 경매에 부쳐져 3명의 응찰자가 나오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7/01/22 17:13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