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소비 이어 생산부문도 확장국면 진입

올 1분기 GDP성장률 3.5% 무난할듯미국 경제가 소비 부문에 이어 생산 부문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회복 국면에서는 소비에 뒤이어 생산증가 현상이 나타나는데 미국 경제의 최근 동향이 이 같은 전형적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전미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제조업지수는 54.7을 기록, 전달의 49.9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ISM 제조업지수는 실물지표는 아니지만 미국 제조업 및 생산의 동향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척도로 수축과 확장의 경계선인 50을 넘어선 것은 200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당초 월가의 예상치는 50.5였는데 이를 훨씬 웃돈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오히려 과열을 걱정해야 한다는 신중론마저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생산 부문이 호조를 보인 것은 제너럴모터스(GM)ㆍ포드 등 자동차업체가 생산량을 늘렸고 경기 회복에 따라 주머니가 두툼해진 소비자들이 소비를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ISM 제조업지수의 3할을 차지하는 신규주문지수는 62.8을 기록, 9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의 생산 수준을 나타내는 생산지수도 61.2를 나타내 전달의 52보다 크게 개선됐다. 이 밖에 재고 수준을 보여주는 재고지수는 전월의 40.5보다 줄어들어 39.5를 기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제조업지수의 호전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JP모건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카스먼은 "제조업지수는 제조업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상승폭이 매우 큰 것임을 고려할 때 제조업 회복세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델피의 최고경영자(CEO) J.T. 바텐버그 역시 "마침내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생산 부문의 호조와 함께 각종 경제지표도 파란 불을 켜고 있다. 미 상무부는 1일 미국 내 경제활동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지난해 12월에는 정체상태를 보였으나 1월 들어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도 불경기와 9ㆍ11테러로 흔들렸던 미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섰음을 시사하고 있다. 임금과 이자소득ㆍ정부 연금 등을 포함하는 미국인들의 개인소득 역시 0.4% 증가했다고 상무부는 지적했다. 1월 건설 지출도 지난해 12월에 비해 1.5% 증가, 1년 만에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크게 호전되고 미국의 4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한 점은 미국이 과연 지난해 경기침체에 빠졌던 것인지 자체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올 1ㆍ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까지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초만 하더라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미국이 1ㆍ4분기에 간신히 마이너스 성장을 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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