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언더 공동선두… 커리어 그랜드슬램 눈앞<br>나비스코챔피언십 3R
| 박세리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에서 열린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3라운드 18번홀에서 먼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누군가를 가리키면서 활짝 웃으며 걸어가고 있다./란초미라지(미국 캘리포니아주)=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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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이븐파를 치고도 “지금까지 이 대회 1라운드 성적 중 가장 좋다”며 만족해 하던 박세리(30ㆍCJ).
그녀가 그렇게 천천히, 매 라운드 만족하며 플레이를 즐기더니 어느새 공동 선두가 됐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이다.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ㆍ6,673야드)에서 펼쳐진 이 대회 3라운드. 박세리는 버디4개와 보기2개로 전날에 이어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필요한 포인트는 이미 채운 채 투어 생활 만10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예비 명예의 전당 입회자’인 그녀가 시즌 첫 메이저 우승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이 대회 우승은 박세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
먼저 이 대회 첫 승을 챙기며 커리어그랜드슬램(시기에 관계없이 4대 메이저 대회를 1번 이상 모두 우승하는 기록)을 이루게 된다. 박세리는 데뷔 첫해인 지난 98년 LGPA챔피언십과 US오픈을 제패했고 2001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2002년과 작년에도 LPGA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메이저대회에서 5차례나 정상에 올랐으나 이 대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4개 메이저 대회 우승트로피를 모두 수집하며 루이스 석스, 미키 라이트, 팻 브래들리,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에 이어 LPGA 투어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해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되는 것. 특히 수년간의 슬럼프를 이겨냈기 때문에 그 가치는 더욱 빛날 전망이다.
그러나 우승이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동 선두인 페테르손 뿐 아니라 올해 나란히 1승씩 올린 폴라 크리머와 미건 프란셀라(이상 미국)가 1타 뒤진 공동3위에 올라 있고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2타차 5위로 따라 붙어 피 말리는 최종 라운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더블보기 이상도 나올 수 있는 까다로운 코스라는 점에서 마리아 요르트(스웨덴),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안시현(23) 등 공동6위(1언더파 215타) 그룹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우승 가시권에 있는 상위 15명 중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박세리 뿐이며 강력한 우승 후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이날 파3의 17번홀에서 7타나 치면서 5오버파 77타를 기록, 공동 12위(1오버파 217타)로 밀려난 것이 희망적이다.
한편 이날 박세리와 동반 플레이한 안시현은 2오버파 74타로 부진, 공동6위로 내려 앉았고 이정연(28)은 2언더파 70타를 치며 공동9위(이븐파 216타)로 올라섰다. 이 대회에서 3승이나 거둔 소렌스탐은 1언더파 71타를 치며 처음 언더파스코어를 냈지만 공동 선두에 10타나 뒤진 공동33위(6오버파 222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