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감정노동자 우울증 확률 3배 높아

김인아 연대 교수 분석

전화상담원과 항공기 승무원, 음식점 종업원처럼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고객을 대해야 하는 감정노동자들은 일반인보다 우울한 감정을 더 느끼고 자살에 대한 생각도 자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인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최근 감정노동자들의 정신건강상태를 분석한 '감정노동 실태와 건강영향, 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7~2009년 임금근로자 5,771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감정노동 정도를 묻는 '감정을 숨기고 일함'이라는 항목에 '매우 그렇다'고 답한 근로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주 연속 우울감을 느낀 확률이 남성은 3.4배, 여성은 3.9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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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비율도 감정노동자들이 일반보다 남자 3.7배, 여자 2.9배 높았고 주관적으로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남녀 각각 2.3배, 3.5배 높게 나타났다.

주로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며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감정노동자들이 고객의 폭언과 성희롱에 무방비로 노출된데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참아야 하다 보니 정신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교수는 "고객에 의한 폭언과 폭행, 성희롱이 발생할 경우 사업주의 대응조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며 "감정노동자의 직무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지침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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